美 제조업 27개월 만에 확장 국면···‘관세 유예’로 날개 다나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2.04 15:32:02
1月 美 제조업 PMI 50.9
加·멕시코 관세 철회되자
가슴 쓸어내린 제조업계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3개월 만에 50을 넘었다. <사진=미국 공급자관리협회>


미국 제조업 경기가 27개월 만에 위축에서 확장 국면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보류 조치도 나와 ‘관세 폭탄’을 우려하던 미 제조업계는 한숨을 돌렸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49.3을 상회하고, 전월에 기록했던 49.2보다도 1.7포인트 오른 값이다.

대표적 경기선행지표인 PMI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제조업 PMI 지수는 2022년 10월 이후 계속 50 아래를 맴돌았지만 2년 3개월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제조업 PMI의 하위 항목인 신규주문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한 55.1을 기록해 앞으로의 제조업 경기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캐나다·멕시코 대상 25% 관세를 한 달간 보류하겠다고 밝혀 제조업계는 안도했다.

티모시 피오레 ISM 제조업조사위원장은 “제조업 확장 관점에서 볼 때 관세가 우리의 진전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지리적 근접성에 기반한 미국 제조업 공급망의 거대한 축으로, 북미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 업계의 단기적 출혈은 불가피하다.

4일부터 미국의 대(對)캐나다·멕시코 관세가 시행 예정이었으나, 이번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미국의 자동차·기계·화학 분야 등 제조업체는 공급망을 재편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ISM은 “미국 신(新)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에 따라 각 산업군에 사용되는 원자재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우리 조직은 잠재적인 관세와 영향을 받는 공급망의 경로 변경 또는 비용 증가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미국 제조업의 부활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은 관세 전략으로 공급망을 재편해 생산과 제조업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으로 본다”며 “단기적 고통을 견디면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발(發) 관세정책이 미국 제조업을 재건하더라도 노동력에 기반한 고전적 제조업 형태는 띄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로보틱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학주 한동대 교수는 “선진국 제조업체들은 선진국의 높은 인건비, 숙련공 부족 그리고 부품 공급 인프라의 미흡 등의 제약을 로보틱스 기술로 돌파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신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난달 말 분석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저부가가치 제품의 경우 미 본토 생산이 아닌 인도같은 저임금 국가에서의 대량생산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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