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兆 여의도 IFC 인수 물밑작전…외국계 투자사들 손잡나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2.04 15:57:09
콘래드 서울 호텔[사진 출처 = JLL코리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중심지에 있는 IFC(국제파이낸스센터) 인수를 위한 큰손 투자자들의 물밑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M&G리얼에스테이트는 ARA자산운용으로부터 콘래드 서울 호텔의 수익증권 일부(500억원)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콘래드 서울은 지난해 8월 일본계 투자사인 ARA자산운용이 약 4100억원에 인수한 여의도 5성급 호텔이다.

IFC 전체를 소유한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콘래드 서울만 따로 떼 분리매각을 추진했는데 여러 투자사들과의 경쟁 끝에 ARA자산운용이 최종적으로 품게 됐다.

ARA자산운용은 현재 IFC 오피스 3개동과 리테일몰 전체 인수를 추진하는 중이다.

이번에 M&G리얼에스테이트가 콘래드 서울의 수익증권을 사들인다는 건 단순 투자 개념보다 ARA자산운용의 IFC 인수 작업에 함께 참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FC의 현재 가치가 3조원을 상회하기에 ARA자산운용은 단독 인수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 현재 M&G리얼에스테이트와 같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컨소시엄이 꾸려질 가능성이 있고 국내 연기금, 공제회 등도 여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IFC는 외국인투자촉진법 적용을 받아 전체 지분의 10%를 외국 자본이 투자해야하는 조건이 있다.

ARA자산운용은 일본계 스미토모 금융 리스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로 스미토모 그룹의 자금이 IFC 인수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ARA자산운용 외 블랙스톤,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사들도 IFC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국내 상업용 오피스 고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IFC는 2016년 캐나다계 투자 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이 2조5500억원에 인수한 자산이다.

당시 오피스 3개동, 리테일몰, 콘래드 서울을 패키지로 인수했고 2022년 한 차례 공개 매각을 진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 4조1000억원에 IFC 전체를 사들일 계획이었으나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인가를 받지 못해 인수가 무산됐다.

인수 관련 MOU(업무협약)을 맺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브룩필드자산운용에 20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낸 상황이었는데 반환 여부를 높고 싱가포르 국제중재선터에 중재 신청을 했다.

현재까지 IFC 계약금 반환 소송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 2조6700억원 규모의 IFC 담보 대출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진행했다.

선순위 2조4000억원, 중순위 2700억원으로 나뉘어서 진행됐는데 선순위엔 주로 국내 은행, 보험사 등이, 중순위엔 증권사, 캐피탈사들이 자금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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