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돌아왔다…삼성전자 바닥 다지나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2.04 17:33:37 I 수정 : 2025.02.04 19:10:19
입력 : 2025.02.04 17:33:37 I 수정 : 2025.02.04 19:10:19
9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
트럼프 '관세 폭탄' 유예에
美 제조업지수 반등 겹쳐
이재용·올트먼 회동도 호재
이회장 사법리스크 해소되며
자사주매입·M&A 적극 나설듯
돌아온 외국인에 삼성전자가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메모리 업황 부진에 관한 악재를 모두 반영한 주가 수준에서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심 무죄 판결 후 광폭 경영 횡보를 보이자 주가에 새로운 모멘텀이 나올 것으로 기대가 모여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33% 오른 5만27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361만주(1997억원)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지난 8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깬 것이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숏, SK하이닉스 롱' 형태로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인 SK하이닉스를 매수하고 레거시 반도체인 삼성전자는 매도하는 거래 패턴을 보였는데 이날은 SK하이닉스를 146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상승한 데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 전날 밤 발표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재가 영향을 끼쳤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월 제조업 PMI가 5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7개월 만에 기준선인 50을 넘어서며 확장세로 전환한 것이다.
국내 수출경기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ISM 제조업 지수가 반등하면서 이날 삼성전자가 이끈 코스피는 전일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오후 들어 중국의 관세 보복 뉴스가 나오며 상승세가 꺾였지만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3% 오른 2481.69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그의 행보에 따라 관련주들이 출렁거린 가운데 이 회장과 올트먼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3자 회동도 주가엔 호재였다. 2심 판결에 따라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며 삼성전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판결 다음 날 오픈AI 대표와의 만남이 향후 행보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과 관련한 10년간의 사법 리스크 해소는 향후 적극적 경영 참여를 의미한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순현금 93조3000억원(시가총액 대비 27.5%)을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대형 인수·합병(M&A) 빅딜, 글로벌 업체와의 AI 분야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가능한 시나리오로 꼽았다.
그간 삼성전자는 소극적인 M&A에 따라 순현금이 축적되면서 다른 글로벌 경쟁 업체들에 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았다.
삼성전자 시총은 371조원(4일 기준, 우선주 포함)이다. 이는 자본총계 386조원의 0.96배로 청산가치보다 낮다. 삼성전자의 낮은 주가로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계속 나왔다. 지난해 11월에도 주가가 4만9900원으로 마감한 이후 강한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다만 상반기에는 여전히 업황과 실적 측면에서 기대치를 낮출 수밖에 없어 추세적인 상승은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이익의 경우 파운드리가 조 단위 적자를 계속 쌓아가는 것을 포함해 전체적으로도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트럼프 '관세 폭탄' 유예에
美 제조업지수 반등 겹쳐
이재용·올트먼 회동도 호재
이회장 사법리스크 해소되며
자사주매입·M&A 적극 나설듯
돌아온 외국인에 삼성전자가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메모리 업황 부진에 관한 악재를 모두 반영한 주가 수준에서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심 무죄 판결 후 광폭 경영 횡보를 보이자 주가에 새로운 모멘텀이 나올 것으로 기대가 모여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33% 오른 5만27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361만주(1997억원)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지난 8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깬 것이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숏, SK하이닉스 롱' 형태로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인 SK하이닉스를 매수하고 레거시 반도체인 삼성전자는 매도하는 거래 패턴을 보였는데 이날은 SK하이닉스를 146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상승한 데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 전날 밤 발표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재가 영향을 끼쳤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월 제조업 PMI가 5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7개월 만에 기준선인 50을 넘어서며 확장세로 전환한 것이다.
국내 수출경기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ISM 제조업 지수가 반등하면서 이날 삼성전자가 이끈 코스피는 전일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오후 들어 중국의 관세 보복 뉴스가 나오며 상승세가 꺾였지만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3% 오른 2481.69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그의 행보에 따라 관련주들이 출렁거린 가운데 이 회장과 올트먼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3자 회동도 주가엔 호재였다. 2심 판결에 따라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며 삼성전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판결 다음 날 오픈AI 대표와의 만남이 향후 행보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과 관련한 10년간의 사법 리스크 해소는 향후 적극적 경영 참여를 의미한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순현금 93조3000억원(시가총액 대비 27.5%)을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대형 인수·합병(M&A) 빅딜, 글로벌 업체와의 AI 분야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가능한 시나리오로 꼽았다.
그간 삼성전자는 소극적인 M&A에 따라 순현금이 축적되면서 다른 글로벌 경쟁 업체들에 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았다.
삼성전자 시총은 371조원(4일 기준, 우선주 포함)이다. 이는 자본총계 386조원의 0.96배로 청산가치보다 낮다. 삼성전자의 낮은 주가로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계속 나왔다. 지난해 11월에도 주가가 4만9900원으로 마감한 이후 강한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다만 상반기에는 여전히 업황과 실적 측면에서 기대치를 낮출 수밖에 없어 추세적인 상승은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이익의 경우 파운드리가 조 단위 적자를 계속 쌓아가는 것을 포함해 전체적으로도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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