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주가 1년새 30% 뚝 주식담보대출 상환 내몰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4.01 20:38:13
애경그룹 왜 위기 몰렸나





애경그룹 상장사 4곳(AK홀딩스·애경산업·제주항공·애경케미칼)의 주가가 최근 1년 새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지면서 애경그룹이 마진콜을 피하기 위한 것도 애경산업 매각에 나선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제주항공 주가는 6820원으로, 1년 전(1만1100원대)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애경산업 주가도 이날 종가 기준 1만4500원으로, 약 1년 전 2만원대 중반이었던 때에 비해 대폭 하락한 모양새다. 애경케미칼 주가 역시 1년 전 1만2000원대에서 6740원으로 수직낙하했다.

애경그룹의 지배구조는 '창업주 일가→애경자산관리(지분율 100%)→AK홀딩스(최대주주 18.91%, 특수관계인 포함 65.18%)→사업 회사(제주항공·애경산업·애경케미칼 등)'로 이뤄져 있다. 애경자산관리와 AK홀딩스 두 회사를 주축으로 사업회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두 지주회사가 주식담보대출이 많다는 것이다. AK홀딩스는 자회사인 제주항공(1620억원), 애경산업(830억원), 애경케미칼(500억원) 등을 담보로 도합 3000억원의 주담대를 일으켰다.

애경자산관리 역시 애경산업(392억원), 제주항공(173억원), AK홀딩스(100억원) 순으로 담보를 잡고 대출을 일으켰다.

통상적으로 주담대는 대출 실행 시 주가에 따라 담보 비율을 정한다. 빌리는 자금과 비교해 담보 가치가 약 1.4~1.5배 높아야 한다. 만일 주가가 떨어져 담보 비율을 하회할 경우 대출 기관은 추가 담보 요구(마진콜)나 반대매매(강제 매각)에 나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애경그룹 창업주 일가는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잃게 된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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