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호주 호텔 재개발 현재 가치, 매입 당시의 2배 WM 고객에 재개발 투자기회 로보틱스 기업 발굴도 나서
해외 투자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미래에셋그룹이 호주 시드니 중심지에서 조 단위 부동산 개발 사업에 나선 것은 새로운 유형의 투자로 볼 수 있다. 12년 전 투자한 부동산 자산을 스스로 재개발해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투자 기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시드니 포시즌스호텔을 재개발하며 증권사의 자산관리(WM) 주요 고객들에게 재개발 투자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재개발 사업으로 단순히 호텔의 투자가치를 높이는 것을 넘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고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시드니 포시즌스호텔은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호황을 누리며 몸값을 높이고 있는 투자처다. 2013년 매입 가격에 비해 두 배 넘게 가치가 상승했다.
시드니 포시즌스호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입지다. 최고의 관광명소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내려다보이며 두 명소에 도보로 10분 내외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했다.
이 지역은 관광명소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 금융지구인 시드니 중심업무지역(CBD)에 속해 있기도 하다. 미래에셋그룹이 호텔과 함께 레지던스를 공급하는 재개발에 나선 것도 이런 지리적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의 주요 부촌 주거단지들은 넓은 면적과 각종 주거 인프라스트럭처를 위해 CBD와 떨어진 곳에 조성돼 있는데 포시즌스 레지던스는 업무지구 출퇴근이 중요한 소형 가구를 공략해 차별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에서 초고액 자산가인 VIP 고객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드니 포시즌스 재개발은 이름값이 높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위험을 감수하며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로보틱스 분야 유망 기업과 투자협상을 진행 중이고, 이 종목 역시 WM 고객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년 전 우주기술 기업인 스페이스X에 투자하며 WM 부문 VIP 고객들에게도 투자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시드니 포시즌스호텔 재개발 사업도 유사한 방식으로 WM 고객들에게 투자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이 직접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이 같은 투자처들은 일반적으로 투자 의향이 있어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다. 미래에셋 역시 그룹의 자원을 투입해 거래를 따내고 자기자본을 투입할 기회를 만드는 것인데, 이런 기회를 고객들에게 나누며 WM 사업까지 함께 키워나가는 전략인 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창업한 스페이스X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가 직접 유망한 투자처로 꼽은 기업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성장성을 바라보고 투자하려면 벤처 투자를 해야 한다. 경쟁자가 없고 유니크한 회사인 스페이스X 같은 곳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