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는 기본, 세자릿수 수익률 거둔 ‘새내기주’는 이것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입력 : 2023.03.29 17:16:16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23곳 중 17곳이 공모가 대비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스권 장세에서 새내기주의 수익률은 두 자릿수는 기본, 세 자릿수까지 치솟아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5곳에 불과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 수는 총 23곳이다. 지난 1월 19일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이 나란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미래반도체, 오브젠, 삼기이브이 등 순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새내기주 23곳 가운데 7곳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었다.

새내기주는 박스권 장세에서 높은 수익을 냈다. 전날 기준 평균 수익률은 82.6%에 달했다. 22곳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이 5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내기주를 공모가에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수익을 거둔 확률이 77.3%나 되는 셈이다.

국내 증시에서 올 들어 2차 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새내기주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종목은 2차 전지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나왔다. 바로 프리미엄 유아가구 전문기업 꿈비다. 꿈비의 공모가는 5000원이었는데, 이날 종가(3만350원) 대비 수익률이 무려 507%에 달한다. 꿈비 공모주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의 경우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500%가 넘는 수익을 냈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미래반도체(320.8%), 오브젠(180.5%), 제이오(155.4%), 자람테크놀로지(134.1%), 금양그린파워(124%) 순으로 수익률이 높게 집계됐다. 새내기주 22곳 중 6곳이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스팩 관련주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스팩 7곳 중 4곳이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비전스팩2호(1.75%) 등 수익을 내고 있는 스팩조차 수익률이 미미하다. 4월에도 IBKS스팩22호 등 스팩 4곳이 국내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는 실종된 상태다. 컬리,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 기업가치가 조단위에 달하는 대어급 기업의 상장 철회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알짜주가 살아남고 대어가 실패하는 공모주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IPO 시장은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기 보다는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국면”이라며 “특이한 점은 공모 연기나 철회, 또는 상장예비심사 자체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던 기업들이 조 단위 이상의 기업가치로 평가 받던 기업들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IPO 이전 전문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듯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로 전방 산업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임에도 과도한 전문 투자자 지분율에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 든 기업이 있는가 하면, 공모금액이 크지 않고 작은 규모의 시가총액이라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는 기업들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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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테크놀로지 32,400 100 +0.31%
꿈비 6,660 20 +0.30%
오브젠 10,110 10 -0.10%
제이오 16,850 60 +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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