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역대급인데 성과급은 줄어드네”...국민연금 운용본부에 무슨 일이?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7.04 20:09:42
입력 : 2025.07.04 20:09:42
기준수익률 0.23%P 밑돌아
성과급 지급률 5년연속 감소
인력 이탈 우려 갈수록 커져
성과급 지급률 5년연속 감소
인력 이탈 우려 갈수록 커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2024년도 성과급 지급률을 기본급 대비 36.5%로 의결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기준 수익률을 하회해 오히려 성과급은 전년 대비 줄었다.
4일 기금위는 2025년도 제4차 회의를 열고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와 성과급 지급률을 심의·의결했다. 2024년도 지급률은 전년보다 3.4%포인트 하락한 36.5%로 확정됐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은 15.32%(시간가중수익률)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기준 수익률에는 0.23%포인트 미치지 못했다. 자산군별로 국내주식 6.96%, 해외주식 34.55%, 국내채권 5.47%, 해외채권 17.65%, 대체투자 17.2%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기금운용본부의 성과급은 최근 3개년 초과 수익률을 기반으로 산정된다. 성과급 지급률은 2020년 86.7%에서 2021년 67.7%, 2022년 51.1%, 2023년 39.9%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성과급은 줄었지만 국민연금의 운용 성과는 주요 해외 연기금을 웃돌았다. 지난해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14.2%),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14.2%),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13.1%),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9.1%) 등 글로벌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금위 내부에선 성과급과 관련해 우수 인력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법 제103조에 의거해 전날에야 공개된 지난해 제5차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운용직 직원들의 근속 연수가 짧은 점을 지적하며 합리적인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은 “전체 직원 중 50% 가까이가 입사 5년 미만”이라며 “적정한 인력 확보와 적정한 보상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보통 일반 기업에서는 5년 이상을 장기근속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여기는 5년 이상 되면 장기근속이라고 표현하는데 그만큼 이직이 높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연금에서 이렇게 큰 규모를 움직일 수 있는 기회는 사기업에서 엄두도 못 낼 일이고 큰 경력이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도 이직이 높다”고 밝혔다. CPPI와 같이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과 절대수익률 두 가지를 고려해서 성과 책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기금운용직 인력은 총 390명으로 정원 대비 29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금위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는 생존하고 있다”며 “기금운용본부에서는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적기에 기민한 대응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기금운용본부에 합당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위원들의 관심과 논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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