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복원공사 했는데 오수 배출되는 다대포 해수욕장
동쪽 우수관로 이설 못 한 채 개장 앞둬…죽은 고기 바다로 유입
손형주
입력 : 2025.05.25 07:16:02
입력 : 2025.05.25 07: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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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35억원을 들여 12년간 백사장 복원사업을 벌인 뒤 30년 만에 재개장을 앞둔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의 동측 해변에 미처 이설하지 못한 우수관이 방문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5일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다대포 해수욕장 동측 해변은 올해 7월 백사장 복원 사업을 마치고 개장한다.
다대포 동측 해변은 1990년대 중반까지 운영됐지만 연안 침식에 따라 백사장이 소실됐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335억원을 들여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방재 호안과 수중 방파제를 조성하고 4만9천㎡의 모래를 투입해 해수욕장을 조성하는 복원 공사를 벌였다.
사업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건설사무소가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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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해변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우수관로를 이설하지 않고 복원 공사가 진행됐고 이 상태로 올해 해수욕장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해수욕장 개장에는 적합하다는 수질검사 결과가 나왔지만, 백사장 한 가운데서 각종 오물과 죽은 물고기가 바다로 흘러나오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인근 주민 김모(67)씨는 "과거에는 문제가 안 됐을지 모르지만 요즘 사람들이 오수가 나오는 곳 옆에서 누가 해수욕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우수관로는 과거 해수욕장 운영 당시에도 있었는데 복원 공사를 하면서 여러 차례 이설이 검토됐지만 무산됐다.
공사를 담당한 부산항건설사무소 측은 "연안 보전이 목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우수관 이설이 필수로 진행돼야 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사하구는 여러 차례 부산항건설사무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예산을 확보 한 뒤 개장 후에 우수관 출구를 옮기겠다는 입장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연안 복원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우수관 이설이 반영되지 못했다"며 "행정안전부에 신청한 특별교부세 예산 25억원을 신청했고 확보하면 내년도 개장 전까지는 정비가 완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올해 개장 때는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펜스를 설치해 우수관로 쪽으로 피서객의 접근을 막겠다"고 설명했다.
handbrother@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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