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립부 탄 등 거물 총출동"…대만 '컴퓨텍스' 20일 개막

29개국·1천400개 기업 참가…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정에 주목위상 달라진 컴퓨텍스…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도 부스 꾸려
강태우

입력 : 2025.05.11 06:05:01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IT) 박람회 '컴퓨텍스' 개막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행사에도 참석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부터, 처음 현장을 찾는 립부 탄 인텔 CEO까지 거물급 인사들의 총출동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컴퓨텍스 2024'에서 발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EPA=연합뉴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트라(TAITRA·대만무역발전협회)와 타이베이컴퓨터연합(TCA) 주관의 '컴퓨텍스 2025'는 오는 20∼23일 나흘간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인공지능(AI) 넥스트'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29개국, 약 1천400개 기업이 참가해 4천800개가량의 부스를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1981년부터 시작한 컴퓨텍스는 당초 대만 컴퓨터 제조·조립 회사들의 부품을 전시하던 행사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AI 기술과 설루션을 소개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IT 기업들이 모이는 등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폭발적인 AI의 성장과 더불어 엔비디아, AMD, TSMC 등 대만 기업이 막강한 시장 지배력를 가지게 됐고, 대만을 AI 리더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전략 등이 맞물리면서 컴퓨텍스가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작년 행사에는 황 CEO, 아몬 CEO뿐 아니라 리사 수 AMD CEO, 인텔의 전 CEO인 팻 겔싱어, 르네 하스 Arm CEO 등 세계적인 업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제가 됐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해 6월 '컴퓨텍스 2024'에서 한 축사에서 "올해 행사는 개막도 하기 전에 크게 주목받았다.

세계 과학기술계의 최고 스타들이 대만을 찾았기 때문"이라며 "대만을 'AI 스마트 섬'으로 건설하기 위해 대만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만서 기자들과 셀카 찍는 젠슨 황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황 CEO의 행보가 집중 조명받을 전망이다.

황 CEO는 행사 개막 전날(19일) 기조연설에 나서며, 개막 당일 부스를 둘러본 뒤 개막 둘째 날(21일)에는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무엇보다 이 기간 새로운 AI 칩 또는 기술의 공개 여부와 함께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 승인, 미국발 관세정책 영향 등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황 CEO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앞서 황 CEO는 지난해 행사 개막 이틀 전 연설에서 6세대 HBM인 'HBM4'를 처음 채택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또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삼성은 아직 어떤 인증 테스트에도 실패한 적이 없지만, 삼성 HBM 제품은 더 많은 엔지니어링 작업이 필요하다"고 발언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인텔 파운드리 포럼'에서 기조연설하는 립부 탄 CEO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3월 인텔을 새롭게 이끌게 된 탄 CEO도 컴퓨텍스 행사를 방문한다.

컴퓨텍스 개막 전 인텔의 대만 진출 '40주년 기념행사'에 주요 임원진들과 참석한 후 전시 부스를 살펴볼 예정이다.

황 CEO와 TSMC를 포함한 주요 업체들도 두루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AMD에서는 리사 수 CEO가 올해는 행사장을 찾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으나, 잭 후인 수석 부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고성능 컴퓨팅과 AI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아몬 CEO가 기조연설을 통해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플랫폼의 성과를 발표하며 폭스콘, 미디어텍, NXP의 기조연설도 예정돼 있다.

생성형 AI·로보틱스·엣지 AI 등을 주제로 한 별도 포럼 자리도 마련된다.

SK하이닉스, '컴퓨텍스 2024' 참가
(서울=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지난 4일부터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에 참가했다고 7일 밝혔다.사진은 '컴퓨텍스 2024' SK하이닉스 부스 전경.2024.6.7 [SK하이닉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품 전시 부스를 꾸린다.

3월 미국에서 열린 엔비디아 주최의 AI 콘퍼런스 'GTC 2025'에서 처음 공개한 HBM4를 전시하는 한편, 엔비디아·TSMC와의 협력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컴퓨텍스에 처음 출격한다.

AI 시대에 맞춘 IT용 OLED 패널을 소개하는 프라이빗 부스를 꾸려 글로벌 PC 제조업체들과 교류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컴퓨텍스가 CES나 MWC에 견줄 만큼 해외 기업들이 찾는 큰 행사로 변하고 있다"며 "대만 정부, 대만 기업들이 컴퓨텍스를 대만 중심의 AI·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자리로 만들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burni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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