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큰손 비트코인 투자 경쟁 … 연말 20만弗 간다"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5.09 17:33:43 I 수정 : 2025.05.09 20:13:50
美·英 이어 무역협상 기대감
석달만에 10만달러 다시 찍어
아마존 제치고 시총 5위 껑충
SC "2분기중 12만달러 돌파"
이더리움도 하루새 16% 급등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관세전쟁 우려 완화에 10만달러를 돌파했다. 2분기 중 12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78% 오른 10만2735.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회복한 것은 지난 2월 7일 이후 약 91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한때 10만3969.54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 우려로 인해 연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7일 가격인 7만4393.46달러와 비교해 약 39.76% 급등한 셈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조410억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자산 시총 순위 5위에 올랐다. 현재 금,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가 각각 1~4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마존이 6위에 올라 있다. 이날 비트코인이 상승한 이유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시작한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점이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8일(현지시간) 영국과 통상 합의를 체결했다. 미국이 전 세계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품목별 관세 및 상호관세를 부과한 이후 개별 국가와 통상 협상을 타결한 첫 사례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주요 무역 국가와 관세·비관세 장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외 인도 등과도 합의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전히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몰려들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이 12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최근 비트코인의 2분기 목표 가격을 12만달러로, 연말 목표 가격을 20만달러로 제시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SC은행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흘러 들어오는 기관 자금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제프 켄드릭 SC은행 연구원은 "2분기 목표로 제시한 12만달러의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가 너무 낮았던 것 같다"며 "비트코인 상승세에는 유동성이 가장 중요한데, 5월 중순 공개될 13F 보고서(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보유 내역 정기보고서)에서 기관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등에 대한 투자 내역이 공개되면 유동성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아부다비 국부펀드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에 투자한 바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스트래티지 투자를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외 다른 알트코인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더리움은 16.49% 급등한 2214.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올해 들어 기록한 약세로 인해 이더리움 도미넌스(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대비 이더리움 시가총액 비중)가 2017년 초기코인공개(ICO) 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단 이더리움은 관세전쟁 우려 완화에 더해 지난 7일 네트워크 성능을 개선한 '펙트라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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