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파트너스, 올해 상반기 메가커피 지분 100% 확보한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4.01 15:29:58 I 수정 : 2025.04.01 18:56:45
메가커피 운용사 앤하우스
우윤 100% 지분 확보 예정
고물가로 저가커피 유행한 덕분
메가커피 가치 최소 0.7조
김대영 회장 엑싯나설지 주목


[본 기사는 04월 01일(14: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가커피가 올해 상반기 우윤파트너스의 100% 자회사가 될 전망이다.

우윤파트너스는 FI(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프리미어파트너스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메가커피의 단독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메가MGC커피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 운용사 앤하우스 대주주인 우윤파트너스는 2대 주주인 프리미어파트너스 지분(2024년 말 기준 17.7%)을 올해 상반기 내로 인수하고, 앤하우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앞서 우윤파트너스와 재무적투자자(FI)인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6월 앤하우스 지분 100%를 1420억원에 인수했다.

우윤파트너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가 각각 610억원을 투자했고, 우윤파트너스측 관계사인 보라티알이 200억원을 차입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후 저가커피 1위인 메가커피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했다.

우윤·프리미어가 인수하고 2022년 매출액 1748억원, 영업이익 309억원이었던 앤하우스(메가커피 운용사)는 지난해 매출액 4959억원, 영업이익 1076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후 3년 만에 실적이 3배가 뛴 것이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겹치면서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게 되고, 이 때문에 저가커피가 상대적으로 유행을 타면서 메가커피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메가커피는 컴포즈커피, 빽다방과 함께 국내 3대 저가커피 업종으로 자리잡았으며, 현재 저가커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 연평균 수익률 51% ‘대박’
2대 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인수 후 유상감자·배당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지분을 줄여나가며 엑싯(Exit·투자회수)에 나섰다.

IB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어파트너스는 61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 1268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투자 4년 만에 약 66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MOIC(투자원금 대비 수익)은 2.08배이고, 4년 투자 IRR(연환산 수익률)은 약 51%에 달한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국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자본 성장을 추구하는 이른바 ‘그로스 투자’로 정평이 난 사모펀드다.

지난해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현재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실력파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고, 펀드 수익률이 좋아서 LP들로부터 호평을 듣는 하우스다”라고 말했다.

우윤파트너스, 메가커피 투자금 상당수 회수
최소 7000억원대 메가커피, 매각 나설지 주목
메가커피 운용사 앤하우스 지분 100%를 소유하게된 우윤파트너스의 향후 행보도 관심사다.

우윤파트너스는 김대영 회장이 지분 59%, 그의 아내인 나현진 이사가 지분 40%를 보유한 회사다. 김 회장은 현재 앤하우스와 우윤, 보라티알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앤하우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윤파트너스는 지난 3년(2022~2024년) 간 배당금 수취·유상감자 등으로 약 615억원을 앤하우스로부터 받았다.

이미 투자금(610억원) 상당수를 엑싯한 것이다.

김대영 메가MGC커피 대표이사(오른쪽)와 김창규 광주시청역점 점주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메가MGC커피]
향후 우윤파트너스 김대영 회장이 메가커피 매각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앞서 지난해 2위 업체인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기업 졸라비에 4700억 원에 인수된 바 있다.

당시 컴포즈커피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580억 원으로, 8배의 멀티플을 적용받았다.

저가커피 1위 업체인 메가커피의 EBITDA는 지난해 기준 약 9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기반으로 볼 때, 메가커피 100% 지분가치는 최소 72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IB업계선 내년부터 우윤측이 메가커피 매각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메가커피는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아메리카노를 포함한 주요 제품 가격을 200~300억원 인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메가커피측은 “지난 한 해 동안 원두 가격을 좌우하는 국제 생두 시세가 두 배로 오르고 환율 폭등까지 이어져 원가 압박이 심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가격 조정을 통해 본사는 상승한 원가의 일부분만 보전하고 가맹점주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선 메가커피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메뉴 개발, 품질 관리 강화, 가맹점과의 상생 협력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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