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21년 만에…북당진∼신탕정 345㎸ 송전선로 준공(종합)

주민반대·지자체 인허가 지연 등으로 13년 '지각 준공'9월 전력망특별법 시행으로 '전력망 지연' 문제 해결 기대
김동규

입력 : 2025.04.02 21:46:14


'13년 지연' 북당진∼신탕정 345㎸ 송전선로 준공
[촬영 정윤덕 기자]

(당진·서울=연합뉴스) 정윤덕 김동규 기자 = 국내 최장기 지연 전력망 사업인 충남 북당진∼신탕정(아산) 345㎸(킬로볼트) 송전선로가 사업 착수 21년 만에 드디어 준공됐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충남과 경기 남부 지역에 공급하기 위한 핵심 송전선로로 계획됐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와 지방자치단체의 비협조로 건설이 지연되면서 계획보다 '13년 지각' 준공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후 2시 당진시 송악읍 서해대교 인근 해상철탑에서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준공식을 열었다.

2003년 사업에 착수한 이 프로젝트는 충남 서해안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 1.3GW(기가와트)를 충남 내륙과 경기 남부에 공급하는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애초 2012년 6월 준공이 목표였다.

하지만 주민 반대와 지자체 인허가 지연 등으로 2014년 6월에야 아산 구간부터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총 44.6㎞의 선로 중 38.1㎞(85.4%)는 철탑 97개를 통해 지상에 설치했으나 나머지 6.5㎞(14.6%)는 주민 설득에 실패해 지하에 매설했다.

전력 공급은 정식 준공에 앞서 지난해 11월 22일 개시됐다.

이에 따라 서해안 지역에 1.3GW(기가와트)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발전 제약이 해소되고 연간 약 3천500억원의 전력 구매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천안·아산 일대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송전탑 및 송전선로
[안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인공지능(AI) 혁명에 따라 반도체 클러스터, 데이터센터 조성 등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되지만, 원전·발전소 등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요지로 공급하기 위한 전력망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이날 준공한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외에도 신한울 원전과 연계된 500㎸ 동해안∼신가평 초고압직류송전방식(HVDC)과 당진화력발전소 전력을 실어 나르는 345㎸ 당진화력∼신송산 송전선로 사업이 각각 5년 8개월, 7년 8개월씩 지연되는 등 곳곳에서 전력망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서남해 해상풍력 단지와 연계된 345㎸ 신장성변전소 건설은 6년 4개월 늦어지고 있다.

모두 지역 주민들의 민원과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지자체의 인허가 지연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시행 예정이다.

전력망특별법은 정부가 송전선로 확충 사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고질적인 전력망 건설 지연 문제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범정부·지자체·전문가가 참여하는 총리 소속 '국가기간 전력망확충위원회'를 통해 전력망 건설 관련 갈등을 중재하고, 인허가 특례와 보상, 입지 선정 기간 단축 등 혜택도 법에 담았다.

준공식에 참석한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으로의 급속한 전환을 위해 전력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가운데 늦게나마 송전선로가 준공돼 다행"이라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더 친환경적인 전력 인프라를 구축해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관계기관이 많은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며, 충남도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도 이날 송전선로 준공을 축하하면서 "국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대규모 국가기간 전력망 적기 확충에 총력을 경주하겠다"면서 "9월 시행을 앞둔 전력망특별법을 통해 새로운 전력망 거너번스와 지역 주민 보상·지원 확대 등을 통한 전력망 수용성을 확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cobra@yna.co.kr dk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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