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잠 안 오더라”...역사상 가장 더웠던 작년 여름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4.01 14:51:30 I 수정 : 2025.04.01 14:56:08
2024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작년 여름 평균기온 25.6℃
열대야 일수도 역대 최대
9월 평균기온도 역대 1위로
해수면 온도 상승 대량 폐사
피해규모 1430억원 추산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 많은 시민이 모여 바닷바람을 맞으며 열대야를 이겨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고수온 현상까지 심화되며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 피해 규모도 커졌다.

1일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하고 분야별 피해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25.6℃로 평년 대비 1.9℃ 높았다. 이는 1973년 이래 역대 1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열대야일수도 20.2일로 평년의 3.1배에 달하며 역대 1위에 올랐다. 여름철 더위가 9월까지 이어지며 9월 평균온도도 1위(24.7℃)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폭염일수도 6.0일로, 평년 0.2일 대비 이례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7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 폭염과 고온 현상 등으로 농작물 피해도 많이 집계됐다. 인삼 등 농작물 재배면적 3477헥타르(ha)의 피해가 발생했다. 벼멸구로 인한 피해도 총 1만7732ha 발생했다. 벼멸구 생육기에 고온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해수면 온도도 높게 나타나며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 사태가 생겼다. 지난해 한국 주변 해역의 관측값 기반 해수면 온도(17.8℃)는 최근 10년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상고수온 발생일수(182.1일) 역시 최근 10년 평균(50.4일) 대비 3.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해역에서 여름철 고수온으로 양식생물이 대량 폐사하며 143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극심한 이상고온 현상에 이어 11월에는 이례적인 대설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높은 해수면 온도와 낮은 대기 온도 간 차이로 인해 중부지방 중심으로 이례적인 대설이 내렸다. 이로 인해 2397ha의 농업시설, 476ha의 농작물, 129ha의 축산시설 등이 피해를 입었다.

김종률 탄녹위 사무차장은 “제2기 탄녹위가 출범한 만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욱 깊이 인식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범부처와 민간이 협력해 기후대응을 위한 새로운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며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과학적 분석과 정책적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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