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블랙록 CEO “비트코인, 달러 지배력 약화시킬 수 있다”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4.01 14:04:59
미국 부채 상황 심각성 거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위협 경고
“자산 토큰화는 금융 민주화” 주장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자료 = 연합뉴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 서한에서 래리 핑크 회장은 탈중앙화 금융(DeFi)과 비트코인의 잠재력,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그는 “탈중앙화 금융은 시장을 더 빠르고 저렴하며 투명하게 만드는 혁신이지만,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달러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의 이점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핑크는 미국의 부채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2023년 미국의 정부 부채는 GDP의 122.3%에 달했으며, 이는 2018년의 105%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그는 무디스가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향후 등급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부연헀다.

핑크는 이러한 부채 증가가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만약 미국이 부채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비트코인이 글로벌 거래와 가치 저장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2025년 미국의 부채 이자 지급액이 95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투자자들이 더 안정적인 자산을 찾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핑크는 “토큰화는 민주화”라고 표현하며 자산 토큰화가 금융 시장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자산이 토큰화되면 현재 며칠이 걸리는 거래가 몇 초 만에 체결되고, 결제 지연으로 인해 묶여 있는 수십억 달러가 즉시 경제에 재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큰화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고액 투자자들만 가능했던 자산에 소액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되며, 투자 접근성이 크게 향상한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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