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올라” 농담 아니네…물가 3.6% 오를 때 소득 증가는 역대 최저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2.25 21:10:46
통계청 ‘2023 근로 소득’ 조사

근로소득 전년比 2.7% 증가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
물가지수는 외려 3.6% 올라

금융·보험업 임금 753만원 1위
숙박·음식점 산업은 최저 소득


근로소득 [사진 = 연합뉴스]


경기 부진으로 2023년 국내 임금근로자 소득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2.7%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실질소득은 사실상 제자리거나 뒷걸음질친 것이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 소득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임금근로자일자리 소득’을 발표했다. 2023년 12월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63만원으로 전년 대비 2.7%(10만원)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로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에서 111.6으로 3.6% 상승해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소득 증가율은 2020년 3.6%에서 2021년 4.1%, 2022년 6.0%까지 높아졌지만 2023년 다시 꺾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3년 당시 수출액이 전년보다 7.5% 감소하면서 성과급이나 특별급여 지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성과급이 급격히 줄면서 대기업의 임금 상승폭도 최소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평균 소득은 593만원(세전)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중소기업의 평균 소득은 298만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이는 최저임금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최저임금은 9620원으로 전년(9160원) 대비 5% 올랐다.

업종별 평균 소득을 보면 금융·보험업이 75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기·가스·증기·공기 조절 공급업(675만원), 국제·외국 기관(510만원) 순이었다. 이들 업종은 2022년에도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전년 대비 임금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소득이 가장 낮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181만원), 협회·단체 및 개인 서비스업(223만원), 농업·임업 및 어업(243만원)이었으며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최저임금이 상승하면서 1년 전보다 5.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 소득 격차는 더욱 커졌다. 2023년 남성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426만원으로 전년 대비 3.0%(12만원) 증가했고, 여성은 279만원으로 2.8%(8만원) 상승했다. 남성의 소득 증가율이 여성보다 높아 격차가 확대됐는데, 이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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