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덜한 업종들 여기 몰렸네”…국장 다크호스로 떠오른 중형주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2.25 23:03:35
트럼프 리스크 피한 업종
방산·원전·조선주 강세에
한화시스템 31%·두산 27%↑
내수주 CJ·롯데쇼핑도 ‘껑충’

내달 시총별 지수 리밸런싱
대형주→중형주 편입 주목




코스피가 2600선에 안착한 이달 들어 국내 증시 대표 종목에서 비켜난 중형주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대형주로부터 주도 업종으로 향하는 수급의 낙수효과가 일어난 데다 ‘트럼프 리스크’ 영향권에서 벗어난 종목들이 포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달까지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6.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형주 지수는 대형주(4.28%)와 소형주(3.81%)의 상승률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별 지수 중 유일하게 코스피(4.49%)를 상회했다.

지난달에는 대형주 지수가 5.23% 오르면서 코스피(4.91%)와 중형주(4.16%) 그리고 소형주(1.58%)의 상승폭을 뛰어넘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중형주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중형주 지수에서 주가가 치솟은 주요 종목들은 대부분 주도 업종과 관련된 종목들이었다. 중형주 지수의 대장주인 한화시스템은 방산 업종 랠리에 힘입어 이달 주가가 31.35% 상승했다. 원전·로봇 업종의 강세 속에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가 주목받자 중형주 지수 시총 2위인 지주사 두산은 27.8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트럼프 리스크가 아니라 오히려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방산과 조선 계열사를 보유한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도 주가가 42.46% 올랐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의 영향이 덜한 내수주들의 호조 역시 중형주 지수의 강세를 이끌었다. 내수 중심의 계열사가 많은 CJ는 이달 17.92% 상승했다.

내수 비중이 큰 롯데그룹의 지주사 롯데지주는 8.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내수주인 이마트(18.76%)와 신세계(9.87%) 그리고 롯데쇼핑(20.56%)과 현대백화점(14.68%)도 높은 수익을 냈다.

상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넘는 등 속도감 있게 추진되자 주요 과녁인 지주사들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중복 상장 등 지배 주주와 일반 주주 사이의 불균형이 해소되며 지주사 할인율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야당에서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지주회사의 주가에 영향을 줬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수면으로 올라오며 주주 친화적인 환경이 구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덕”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시총별 지수의 리밸런싱을 앞두고 대형주에서 새롭게 중형주로 편입되는 종목들도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대형주 지수에서는 시총 비중이 작던 종목이 중형주 지수로 가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추종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기대감은 실제 지수가 변경되기 전까지 이동 후보군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까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리밸런싱된 종목은 지수 변경 전달부터 변경일까지 코스피 수익률을 평균적으로 5.9%포인트 상회했다.

반대로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들은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3.6%포인트 하회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할 후보군으로 포스코DX, 현대제철, 금호석유, 롯데케미칼, 코스모신소재, 금양 등이 꼽힌다.

정기 변경은 매년 3·9월 선물옵션 만기일 다음에 이뤄진다. 올해 3월의 만기일은 13일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지수 하위권 종목이 중형주 상위권으로 이동하면 중소형주 운영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주요 연기금의 위탁 운용 자금 가운데 중·소형주 운용 자금 규모는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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