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일본 기판 제조사 FICT 품었다…인수가 1000억엔 예상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2.06 14:39:54
MBK파트너스가 구(舊) 후지쓰 자회사이자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인 일본 FICT를 인수한다.

6일 현지 외신과 투자은행(IB)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MBK는 미국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사인 폼팩터와 손잡고 FICT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재 FICT 지분을 100% 보유한 투자펀드 ‘어드밴티지 파트너스’로부터 MBK가 80%, 미국 반도체 검사 장비 기업 ‘폼팩터(FormFactor)’가 20%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폼팩터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인수에 참여했다.

인수 금액은 약 1000억엔(약 9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MBK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FICT가 중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FICT는 고밀도 및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을 갖춘 기판 제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와 ‘케이(京)’의 기판도 제작했다.

생성형 AI용 데이터센터와 고속 통신 기지국 시장 확대가 기업 성장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FICT의 전신은 후지쓰 인터커넥트 테크놀로지스다. 후지쓰가 2020년에 어드밴티지 파트너스에 매각했으며, 202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2024년 3월 회계연도 매출은 약 300억엔, 2024년 3월 말 기준 직원 수는 약 980명이다.

FICT의 지분 20%를 취득한 폼팩터는 반도체 검사 장비의 주요 부품으로 FICT의 기판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고객 개척과 협력 강화를 목표로 삼았다.

MBK는 인수 뒤에도 FICT의 경영진을 기존 체제로 유지할 계획이다. 여기에 MBK의 전문성과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MBK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고디바 재팬, 츠쿠이, 아리나민 제약 등 소비자 사업에 강점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AI를 뒷받침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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