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명가에 듣는다] "활기도는 M&A…인수금융서 승부 갈릴것"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2.06 17:25:20 I 수정 : 2025.02.06 19:45:39
입력 : 2025.02.06 17:25:20 I 수정 : 2025.02.06 19:45:39
정영균 하나증권 IB그룹장
작년부터 대기업 구조조정 나서
비핵심 계열사 매물 늘어나고
금리인하기 대출차환 수요 커
기업금융 인원 늘려 적극 공략
국내PEF 펀드에 출자해 협업도
◆ IB 명가에 듣는다 ◆
"올해는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보수적인 경영기조하에 대기업은 비핵심 계열사를, 사모펀드(PEF)는 기존 보유 회사를 매각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한 기업금융 비즈니스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사에서 만난 정영균 하나증권 IB그룹장(부사장·사진)은 올해 증권사 IB(투자은행) 부문 먹거리로 M&A 관련 인수금융·리파이낸싱 등을 꼽았다.
지난해부터 SK·롯데그룹 등이 비핵심 계열사를 내놓고 있고, 사모펀드도 5년가량 보유한 매물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수금융이란 대기업·사모펀드가 새로운 기업을 인수할 때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하고, 리파이낸싱은 기존에 받았던 인수금융을 만기 후에 새로운 금리로 차환하는 것을 말한다.
정 그룹장은 "올해는 매물이 많이 출현하는 와중에 이를 사줄 만한 기업이 많지 않은 탓에 기존 대출을 차환하는 리파이낸싱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며 "특히 금리인하 국면을 맞아 기존 대출 금리를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에서 리파이낸싱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매일경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K·롯데·태영그룹 등 주요 대기업이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사업 매각에 나서면서 지난해 국내 M&A시장 전체 거래 규모(50억원 이상 경영권 거래 기준)는 약 35조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올해에도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6조원)와 SK실트론(4조원), 롯데카드(3조원), 롯데손해보험(2조원) 등 대기 매물의 기업가치 총합이 37조원에 달해, M&A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이 같은 흐름에 인수금융·리파이낸싱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국내외 주요 PEF와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나증권은 IMM PE, 어펄마캐피탈, KKR, 블랙록 등 국내외 주요 PEF에 자금을 지원했다.
정 그룹장은 "이들 PEF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해당 PEF가 운용하는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했다"며 "앞으로 관련한 인수금융·리파이낸싱 몫을 하나증권이 더 적극적으로 따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수금융의 경우 본래 하나대투증권(하나증권 전신) 시절 가장 강점을 보였던 분야인데 이후 하나증권이 부동산 부문 투자(해외 부동산 및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집중하면서 잘 챙기지 않았다.
정 그룹장은 본래 하나은행·하나대투증권을 거친 '하나맨'이지만, 2015년 잠시 하나금융그룹을 떠나 삼성증권으로 갔다가 2023년 컴백해 하나증권 IB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가 인수금융 부문을 적극 공략하고 나서는 것은 '본류를 회복한다'는 의미가 있기도 하다.
정 그룹장은 이 밖에도 정통 IB 부문인 DCM(회사채 인수)과 IPO(기업공개) 부문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DCM 분야에서 지난해 7위를 기록하며 2군 라인에 진입한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DCM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금융본부를 기존 1개실에서 4개실로 확대하며 인원도 약 3배 증원했고, 기업금융 역량과 채널에 강점이 있는 하나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금융 영업을 활성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정 그룹장은 "올해는 회사채 인수를 넘어 대표주관 역량에도 힘쓸 예정"이라며 "수년 내 톱티어 그룹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력 등 조직적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작년부터 대기업 구조조정 나서
비핵심 계열사 매물 늘어나고
금리인하기 대출차환 수요 커
기업금융 인원 늘려 적극 공략
국내PEF 펀드에 출자해 협업도
◆ IB 명가에 듣는다 ◆
"올해는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보수적인 경영기조하에 대기업은 비핵심 계열사를, 사모펀드(PEF)는 기존 보유 회사를 매각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한 기업금융 비즈니스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사에서 만난 정영균 하나증권 IB그룹장(부사장·사진)은 올해 증권사 IB(투자은행) 부문 먹거리로 M&A 관련 인수금융·리파이낸싱 등을 꼽았다.
지난해부터 SK·롯데그룹 등이 비핵심 계열사를 내놓고 있고, 사모펀드도 5년가량 보유한 매물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수금융이란 대기업·사모펀드가 새로운 기업을 인수할 때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하고, 리파이낸싱은 기존에 받았던 인수금융을 만기 후에 새로운 금리로 차환하는 것을 말한다.
정 그룹장은 "올해는 매물이 많이 출현하는 와중에 이를 사줄 만한 기업이 많지 않은 탓에 기존 대출을 차환하는 리파이낸싱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며 "특히 금리인하 국면을 맞아 기존 대출 금리를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에서 리파이낸싱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매일경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K·롯데·태영그룹 등 주요 대기업이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사업 매각에 나서면서 지난해 국내 M&A시장 전체 거래 규모(50억원 이상 경영권 거래 기준)는 약 35조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올해에도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6조원)와 SK실트론(4조원), 롯데카드(3조원), 롯데손해보험(2조원) 등 대기 매물의 기업가치 총합이 37조원에 달해, M&A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이 같은 흐름에 인수금융·리파이낸싱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국내외 주요 PEF와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나증권은 IMM PE, 어펄마캐피탈, KKR, 블랙록 등 국내외 주요 PEF에 자금을 지원했다.
정 그룹장은 "이들 PEF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해당 PEF가 운용하는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했다"며 "앞으로 관련한 인수금융·리파이낸싱 몫을 하나증권이 더 적극적으로 따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수금융의 경우 본래 하나대투증권(하나증권 전신) 시절 가장 강점을 보였던 분야인데 이후 하나증권이 부동산 부문 투자(해외 부동산 및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집중하면서 잘 챙기지 않았다.
정 그룹장은 본래 하나은행·하나대투증권을 거친 '하나맨'이지만, 2015년 잠시 하나금융그룹을 떠나 삼성증권으로 갔다가 2023년 컴백해 하나증권 IB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가 인수금융 부문을 적극 공략하고 나서는 것은 '본류를 회복한다'는 의미가 있기도 하다.
정 그룹장은 이 밖에도 정통 IB 부문인 DCM(회사채 인수)과 IPO(기업공개) 부문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DCM 분야에서 지난해 7위를 기록하며 2군 라인에 진입한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DCM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금융본부를 기존 1개실에서 4개실로 확대하며 인원도 약 3배 증원했고, 기업금융 역량과 채널에 강점이 있는 하나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금융 영업을 활성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정 그룹장은 "올해는 회사채 인수를 넘어 대표주관 역량에도 힘쓸 예정"이라며 "수년 내 톱티어 그룹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력 등 조직적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비트코인 안 샀지만 이 주식은 살 걸”…9개월 새 주가 1700% 뛰었다는데
-
2
아모레G, 보통주 1주당 330원, 종류주 1주당 335원 현금배당 결정
-
3
[단독] “골프용품 회사 몸값 얼마나 나갈까”…테일러메이드, 4년만에 M&A 매물로
-
4
아모레G, 보통주 3,000,000주, 소각 결정
-
5
검찰, '무죄' 이재용 상고할지 외부의견 듣는다…내일 심의(종합)
-
6
“중국으로 개인정보 다 털릴라”…딥시크 포비아에 정부·기업 금지령 확산
-
7
아모레, 지주사 사명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변경…자사주 소각
-
8
"'5G 전환'에 월 2만5천원 더 지출…이동통신사 요금 낮춰야"(종합2보)
-
9
폭설에 항공기 운항도 차질… 3편 취소·82편 지연
-
10
“영끌하느라 은퇴자금까지 탈탈”…노후 빈곤 한국, 이 나라는 다르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