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안 샀지만 이 주식은 살 걸”…9개월 새 주가 1700% 뛰었다는데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2.06 19:16:40


비트코인 투자사 日 메타플래닛
올해 8200여개 추가 매수 계획
300엔 맴돌던 주가 5350엔까지
코인시장 냉각 땐 존폐 위기 우려도


스트레티지(옛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따라 한 일본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매입한 지 9개월 만에 주가가 18배로 뛰어올랐다. ‘일본의 스트레티지’로 불리는 투자전문회사 메타플래닛은 올해에만 비트코인 8200여 개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6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은 전날보다 4.29% 오른 주당 5350엔에 거래를 마쳤다. 메타플래닛은 올해 들어서만 53.74%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메타플래닛의 상승 요인은 비트코인에 대한 적극적 매수 계획이다. 앞서 메타플래닛은 지난해 5월 13일 “높은 정부 부채, 실질 이자율 하락 등으로 인한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보유량을 1만개로 늘리고 내년 말까지는 2만10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재무적으로도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를 지표로 하는 ‘비트코인 수익’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본래 1999년 설립된 CD와 레코드 기획·제작 등을 하는 ‘다이키 사운드 주식회사’가 모체다. 이후 숙박업, 음식업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다가 철수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현재는 호텔 한 곳을 제외하고 다이키 사운드를 포함해 모든 사업을 매각하고 비트코인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유일하게 운영하는 도쿄에 있는 호텔도 올해 3분기 ‘더 비트코인 호텔’로 재단장해 오픈할 예정이다.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집중 전략은 주가 측면에선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비트코인 매입 계획 발표 직전 주당 300엔에 불과했던 주가는 이날 종가인 5350엔까지 1683.33% 올랐다.

다만 해당 전략이 항상 성공적인 건 아니다. 비트코인 매입 전략의 원조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도 비트코인 하락 국면에선 주가 급락을 겪은 바 있다. 또한 회사채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특성상 과대한 낙폭은 회사의 존립 위기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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