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정책 소강상태에 딥시크 충격도 탈출···엔비디아 5.2% 급등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2.06 14:37:26
엔비디아 시총 3조달러 회복
슈마컴 “블랙웰 데이터센터 생산 시작”
구글·MS·메타 모두 AI 투자 확대
BofA, ‘매수’ 목표가 190달러 고수


젠슨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가 최근 20% 가까운 하락세를 극복하고 5.2%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한편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엔비디아의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인 블랙웰을 탑재한 데이터센터를 본격 생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5.35% 오르면서 125달러를 회복했다. 엔비디아가 모처럼 오르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 시가총액도 3조610억 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3조 달러를 회복했다.

먼저 엔비디아의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데이터 센터에 탑재된다는 소식이 상승 폭을 키웠다.

엔비디아 칩을 장착하는 서버 제조업체 슈퍼 마이크로컴퓨터는 이날 “블랙웰을 활용한 AI 데이터 센터용 서버를 대량 생산 및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 대형 기술 기업들이 올해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엔비디아 실적 우려가 한풀 꺾였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는 엔비디아 최신 AI 칩을 대규모 매입하는 주요 고객이다.

구글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AI 인프라 등에 약 750억 달러(109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인 597억3000만 달러를 25% 웃도는 수치다.

MS도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800억 달러를 AI 분야에 투자하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650억 달러 투자 계획이라고 입장을 냈다.

그간 중국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의 ‘가성비’ AI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점 자체로 엔비디아의 하방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 이상 AI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값비싼 GPU나 상당한 규모의 전력 공급이 필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블랙웰 본격 판매를 앞둔 엔비디아 입장에게는 ‘위기’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날 엔비디아의 상승으로 시장은 딥시크 충격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딥시크 충격으로 오히려 AI 시장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의 대두는 AI에 대한 시장 수요를 더욱 촉진시키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해당 모델의 훈련 및 추론을 위한 커스텀(맞춤형) HBM 등 최적화 메모리 수요 역시 점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AI 경쟁 심화 지속과 저변 확대, 그 과정에서의 컴퓨팅 파워 제고의 방향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순항할 것으로 전망했다.

BofA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AI 투자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재확인하고 목표 주가 190달러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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