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美 센트루스와 농축우라늄 10년 공급계약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2.05 15:21:12
공급선 다변화로 에너지안보 강화
미래원전에 필요한 연료도 확보
韓-美 원전동맹 첫 실질적 성과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핵연료 공급사인 센트루스(Centrus Energy)와 농축우라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수원은 원전연료로 사용되는 농축우라늄을 10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특히 이번 계약은 ‘한미 원전 동맹’의 첫 실질적 성과라는 의미도 갖는다.

4일(현지시간) 한수원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센트루스와 농축우라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10년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핵연료 공급사인 센트루스와 농축우라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체결식에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왼쪽)과 아미르 벡슬러(Amir Vexler) 센트루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 관계자는 “최근 국제 원자력 시장에서 자원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계약은 에너지 자원안보 및 핵연료 공급망 강화를 넘어 양국 원자력계의 전반적인 협력을 긴밀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농축우라늄 공급 지역을 다변화했다. 그동안 한수원은 농축우라늄을 러시아와 프랑스, 영국으로부터 공급 받아왔는데, 러시아산의 비중이 큰 상태였다. 미국까지 농축우라늄 공급 지역을 확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수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상용원전뿐만 아니라 미래 원전에 필요한 연료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선점했다. 센트루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로부터 차세대 원전과 SMR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 생산을 허가받은 유일한 기업이다.

향후 소형모듈원전(SMR)과 차세대 원전 개발 등으로 원전 시장이 확대되면 세계 시장에서 고순도농축우라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센트루스는 지난 2023년 11월 미국 오하이오 주 파이크톤에 있는 시설에서 20kgU(킬로그램우라늄)의 고순도저농축우라늄 초도 생산에 성공했으며, 이후 연간 900kgU 양산에 진입한 상태다.

이번 계약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원자력 분야 협력의 첫 실질적 성과라는 의미도 갖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원자력발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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