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도 못 찾았다”…LG CNS 혹독한 신고식에 개미들 ‘울상’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2.05 15:52:41
LG CNS 본사 전경. [사진 = LG CNS]


“따블(공모가 2배)은 커녕 본전도 못 찾았다.”

“공모주는 비싸게 사는 방법이었다.” (LG CNS 종목 토론방)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주목받은 LG씨엔에스(LG CNS)가 공모주 잔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 강세 속 데뷔전을 치렀으나 부진한 성적을 내며 새내기주 한파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6100원(9.85%) 내린 5만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장 직후 공모가까지 올랐다가 내림폭을 키우며 공모가를 하회했다. 공모가 기준 6조원으로 예상됐던 시가총액은 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LG CNS는 IPO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액 최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경쟁률 122.9대 1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으로 총 21조1441억원을 모았다.

그러나 전체 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구주매출과 28.49%인 상장일 유통물량, 시장 침체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하던 주식을 파는 것으로, 최대주주나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성격이 강하다.

LG CNS 2대 주주이자 FI인 맥쿼리PE는 구주매출 약 969만주로만 6000억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 남은 지분은 의무 보유가 끝나는 6개월 뒤부터 처분할 수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상장 기업 중 상대적으로 높았던 구주 매출 비중과 상장 직후 유통 주식 수,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상장 등 올해 IPO 시장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거나 잣대가 될 이슈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잇달아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IPO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LG CNS에 앞서 신규 상장한 미트박스, 와이즈넛, 데이원컴퍼니, 피아이이, 아이지넷 등 7개사 가운데 아스테라시스를 제외한 6개사가 모두 공모가를 밑돌았다.

LG CNS 상장에 이어 이달 아이에스티이,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 등이 줄줄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IPO 시장은 아스테라시스를 제외한 모든 종목의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서 결정됐고,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IPO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 증시 회복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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