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또 오르는 건가”...원두 수입액 반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 넘었다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8.04 13:42:23 I 수정 : 2025.08.04 13:56:48
1~6월 원두 수입액 1조2040억원
수입량보다 가격 상승이 주도
5년 새 수입량 20%, 수입액은 160%↑
이상기후로 생산 불안 요인 상존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커피 원두 수입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량 증가보다 원두 가격의 급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생산국의 이상기후로 원두 수급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커피 가격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일 aT KATI(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6월 커피 원두(볶은 것 포함) 수입량은 10만2500t, 수입액은 8억6620만달러(약 1조204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은 9만7200t, 수입액은 5억6300만달러(약 7825억원)였다. 수입량은 5.4%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액은 53.9% 늘었다.

5년 전인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변화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 커피 원두 수입량은 8만4800t, 수입액은 3억3190만 달러였다. 이때와 올해 상반기를 비교하면 수입량은 20.8%, 수입액은 160.9% 늘어난 수준으로, 수입량보다 가격 상승이 훨씬 가팔랐음을 보여준다.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원두 가격의 급등이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아라비카 원두는 7월 기준 t당 6434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주로 저가 커피에 쓰이는 로부스터 원두도 올 1월 기준 톤당 5615달러로, 전년 대비 61% 급등한 뒤 5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7월에는 전년보다 13.3%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수입단가 상승은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반영됐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6월 커피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2.4% 올랐다. 스타벅스, 할리스, 컴포즈, 메가커피 등 프리미엄부터 저가 브랜드까지 일제히 가격을 인상한 배경이기도 하다

업계는 브라질,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에서 반복되는 가뭄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공급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에도 이상기후가 지속되면 커피 원두 시세는 물론 소비자 가격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후 리스크로 인해 원두 가격이 안정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원가 인상 요인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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