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급변하는 시장대응에 무게"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입력 : 2025.08.04 17:40:41 I 수정 : 2025.08.04 20:13:46
해외주식 일부 직접 투자나서
KIC·민간 위탁서 방침 변경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그동안 위탁운용해온 해외주식 투자자산 일부를 자체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직접투자를 하고 있는 채권과 함께 일부 주식도 내부에서 운용해 자산 배분 전략의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외자운용원은 올해 초 주식운용팀을 꾸린 뒤 해외주식을 직접 운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한은은 그간 주식 운용을 한국투자공사(KIC)와 국내외 운용사에 나눠 위탁해왔다. 주재현 외자운용원장은 "자산 배분의 효율성을 증진하기 위해 올해 중 해외주식 일부를 직접 운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직접운용 비중과 구체적인 시점 등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화자산 중 현금성 자산은 8%, 직접투자 자산이 67.2%, 위탁자산이 24.9%를 각각 차지한다. 직접투자 자산은 전량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위탁자산은 채권과 주식으로 구성되고, 주식은 위탁으로만 운용 중이다.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한은이 주식을 맡겨놓은 상황에서는 시장 변동성에 따른 빠른 대응이 어렵다. 이에 외환보유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과 주식 배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운용체계를 손질하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그간 외환보유액 운용 특성상 공격적인 수익 추구보다는 안정성과 유동성을 중요시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외환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때를 대비해 외화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내부 인력만으로도 주식의 직접운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은산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8.04 20:25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