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캐나다 35% 고율 관세를 전격 발표하고 다른 국가에도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제공]
11일(현지시간) 오전 9시 33분 기준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09포인트 하락한 44,362.55에,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5.75포인트 내린 6,244.71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5.31포인트(0.32%) 하락한 20,565.36에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해 3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으로의 펜타닐 유입을 막는 데 협력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며 "캐나다가 협조한다면 이번 서한 내용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10% 수준인 일괄관세를 15~20%로 인상해 다른 국가들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관세 조치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시장은 이번 주 중 트럼프가 유럽연합(EU)을 상대로도 무역 관련 입장을 밝힐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다만, 캐나다처럼 새로운 관세율을 명시한 공개서한을 발표할지, 아니면 단순한 협상 경과를 공유하는 데 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씨티그룹의 드루 페팃 미국 주식 전략 총괄은 "지속적인 랠리를 위해서는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이 유지돼야 한다"며 "구조적이든 펀더멘털이든 아직 그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 인하와 양호한 거시 지표가 동시에 뒷받침되어야 업종별 강세가 일시적 흐름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에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하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일제히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통신서비스와 소재가 1% 넘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이 0.9%, 헬스케어, 부동산, 유틸리티가 0.8% 내리고 있다.
종목별로는 가상화폐 관련주가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의 주가는 1%, 비트코인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 역시 1% 넘게 상승하고 있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주가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9% 상승 중이다.
에너지 기업 BP는 2분기 원유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2% 상승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 중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1.02% 하락하고 있다.
독일 DAX 지수는 0.81%, 영국 FTSE 지수는 0.47%, 프랑스 CAC40 지수는 0.91% 하락 중이다.
국제 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4분 현재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49% 상승한 배럴당 67.56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40% 오른 배럴당 69.60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