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중국 투자, 작년 한 해에만 4년치 뺐다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7.11 21:17:53
입력 : 2025.07.11 21:17:53
지난해 투자회수액 4.2조원
트럼프 관세폭탄·對中 제재에
韓기업 中 탈출 움직임 가속화
트럼프 관세폭탄·對中 제재에
韓기업 中 탈출 움직임 가속화

중국에 투자했던 한국 기업들이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섰다. 중국 사업을 정리하거나 축소하면서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회수한 투자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수출입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중국투자 회수액은 30억8500만달러(약 4조2000억원)로 직전 최고치였던 2021년 27억19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2000년 이후 한국의 연평균 대중국 투자 회수액이 7억3000만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한 해 동안 4년치에 맞먹는 투자회수가 이뤄진 것이다.
차이나 엑소더스 현상은 한중관계 악화와 중국의 경쟁력 제고로 유통과 가전, 액정 디스플레이(LCD) 분야가 철수한 2018년부터 시작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중국 내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동산 매각이 주를 이뤘다. 2023년부터는 중국 내수부진 심화로 현지 매출이 급감한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 철수가 주를 이뤘다.
투자회수와 함께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직접투자액은 19억2900달러로 2022년 85억3800만달러 대비 77.4% 급감했다. 중국은 2013년 한국의 1위 투자 대상국이 된 이후 2022년까지 2~3위를 유지해왔지만 2023년부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보다 낮은 7위 투자 대상국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맞물려 한국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전략을 재검토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중국 내 유일한 현지 제철소인 ‘장자강포항불수강(PZSS)’을 중국 철강회사에 약 4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대중국 제재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우리 기업들이 져야 하는 비용 부담을 끊임없이 키우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전략적 디커플링이 메가 트렌드가 된 상황에서 기업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 수정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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