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 ECB에 "금리 내려라"

유럽 저물가 우려에 추가인하 의견 엇갈려
김계연

입력 : 2025.07.11 18:39:00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가 자국 경기둔화 우려를 이유로 유럽중앙은행(ECB)에 정책금리를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루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TV채널 LCI 인터뷰에서 "ECB가 유럽연합(EU)의 성장에 대한 역할을 인식하길 바란다"며 "경제활동을 제약하지 말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루 총리는 프랑스가 미국과 같은 도전에 직면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경제에 낙관론을 불어넣기 위해 찍어내는 달러는 갖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평균보다 높은 1.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0.7%,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전망하고 있다.

유로존 회원국 관료가 자국 경제 사정을 언급하며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기는 이례적이다.

ECB는 대부분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경제성장 아닌 물가 안정을 우선 목표로 삼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멍청이'라는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금리를 내리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바이루 총리는 인터뷰에서 자국 재무장관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CB는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정책금리를 2.00%포인트 인하했다.

현재 유로존 예금금리는 2.00%로 ECB가 추정하는 중립금리 영역(1.75∼2.25%)에 진입했다.

당국자들은 소비자 물가가 목표치인 2.0% 근처에서 안정되자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잇따라 선언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올해 한 차례쯤 더 금리를 내릴 걸로 본다.

최근에는 유로화 강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목표치를 장기간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금리를 얼마나 더 내려야 할지 ECB 내부 의견이 엇갈린다.

ECB 실세이자 매파(통화긴축 선호)인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11일 이코노스트림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밑돌 위험은 없다고 본다"며 유로화 강세가 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반면 파비오 파네타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같은 날 연설에서 "경제성장 하방 위험이 물가상승 둔화 추세를 강화한다면 완화적 통화정책을 계속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하를 지지했다.

dad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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