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또 최고가…가상자산株 "가즈아"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7.10 18:00:07 I 수정 : 2025.07.10 20:11:00
사상 첫 11만2천달러 돌파
美 제도권 편입 기대 커지고
글로벌 상장사 매수 이어져
'디지털 금' 인식 커진 영향
비트코인 매입 전략 펼치는
스트레티지 등 관련株도 쑥






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1만2000달러를 넘어섰다. 기술주 랠리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10일 오전 비트코인은 11만2055달러까지 가격이 오르며 지난 5월 22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인 11만1900달러를 약 한 달 반 만에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이후 소폭 조정을 거쳐 이날 오후에는 11만10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전날인 9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펼쳐진 영향이 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장중 시가총액이 4조달러를 돌파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러한 여파로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 스트레티지는 4.65% 상승한 41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5.36%)와 로빈후드(3.58%)도 상승 마감했고, 마라홀딩스(5.37%)와 라이엇플랫폼(5.79%) 등 채굴 관련 종목도 주가가 뛰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시장이 위험자산 선호 모드일 때 기술주와 함께 가상자산도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도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을 부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미얀마, 라오스 등 5개국에 최대 4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도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가 비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탈린 티슈하우저 시그넘은행 리서치 총괄은 "미국 일부 주에서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들이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도 뚜렷하다.

투자 리서치업체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누적 순유입 규모는 500억3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1월 11일 거래를 시작한 이후 545일 만에 이뤄진 기록이다.

글로벌 상장사들의 비트코인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한 전 세계 상장사는 143개로 물량은 약 85만8850개에 달한다.

아크인베스트는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뛰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글로벌 광의통화량(M2)은 12년 만에 최대 수준까지 증가했다. 전 세계에 돈이 많이 풀리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새로 만들어지는 양이 정해져 있어 값어치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달러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아직 이전 고점을 넘지 못했다.

이는 연초 1500원에 육박했던 달러화당 원화값이 최근 1300원 후반대까지 오른 영향이 컸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1억5147만90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1월 기록한 최고가(1억6332만5000원)에는 약 1000만원이 부족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같은 비트코인이라도 원화로 환산한 가격은 높아지지 못한 셈이다.

[이종화 기자 /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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