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수도권 주택 과열 진정돼야…부동산 문제 복잡한 원인 작용”
최종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hoi.jongil@mk.co.kr)
입력 : 2025.07.10 13:39:24
입력 : 2025.07.10 13:39:24
금통위, 연 2.50% 금리 ‘동결’ 유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 동결을 통해 과도하게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지 않게, 주택 과열 양상을 진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별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 배경과 향후 금리 기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한 영향을 살펴보며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기준금리 인하기조는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다만 금융안정 리스크 급증과 재정 및 과세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 인하의 시기와 폭은 향후 데이터를 보며 결정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결정 땐 가계부채만 보는 건 아니고, 수도권 부동산 가격 자체의 추이 등도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즉 가계부채가 줄더라도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또 다른 대출 수요가 생길 수 있어서다. 이에 부동산 가격이 잡히는 상황 등을 보겠단 것이다.
즉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이 일어나지 않게 기대심리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한은의 금리 인하 폭이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동하지 않겠다는 게 금통위원들의 계속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선 “부동산 가격이 잡히는 상황 등이 8월이면 해결된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또 부동산 가격만 보는 건 아니고, 8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의 데이터를 보고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특이한 문제로 저출산 문제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며 “수도권 집중과도 상호연관 관계가 있고, 입시경쟁 사회 문제와도 크게 연관돼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6명 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3개월 조건부 금리 전망에 대해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현재 2.50%의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나머지 2명은 3개월 이후에도 2.50%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금통위원 의견에 대해, 금융안정 확신을 얻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2% 이상 확대되는 것은 주의 깊게 봐야 만큼, 3개월 내에선 (현 금리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러한 전망은 경제상황에 따른 조건부 전망임을 강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오는 8월과 10월에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본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와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규제 등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차를 두고 공조 효과가 필요해서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집값 올라가는 속도가 빠르다”...기준금리 동결 선택한 한국은행
-
2
“차원이 다르다”...비밀병기 꺼내려는 삼성전자, 애플·화웨이 심장 겨눈다
-
3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5천건↓…2주 이상 청구 200만건 육박
-
4
“진짜 5000까지 가는건가”…거침없이 달리는 코스피, 연중 최고치 경신
-
5
[속보] 최저임금위원회 민주노총 위원들 퇴장…“향후 회의 불참”
-
6
“외국인이 안 사는데도 오르네”…탄력받는 통신주, 핵심은 AI·주주환원
-
7
“올릴까 말까, 애매하긴 해”...금리인하 두고 의견 엇갈리는 미국 연준
-
8
“역시 중국인이 가장 많네”...장기체류 외국인 45만명, 국적 살펴보니
-
9
“그때라도 사라고 했제”…한달반만에 최고가 갈아치운 비트코인, 관련종목도 쑥쑥
-
10
초콜릿이 시리얼 먹었다…伊 페레로, 美식품업체 WK켈로그 인수(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