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밑 지하실 있었네”…52주 신저가 찍은 이차전지株, 반등은 언제?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5.20 16:00:54
입력 : 2025.05.20 16:00:54

업황 부진의 늪에 빠진 이차전지주의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조기 폐지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대형주들마저 줄줄이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는 전일 대비 1만2000원(4.12%) 내린 27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4.63% 내린 27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6일 공모가 30만원이 무너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줬다.
이밖에 LG화학(-3.12%), SK이노베이션(-3.65%), 삼성SDI(-4.66%), 포스코퓨처엠(-6.35%), 에코프로머티(-4.31%) 등이 잇달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총 4위 에코프로(-6.58%)가 장중 4만1000원까지 내리며 최근 1년 중 최저가를 찍었다.
이날 이차전지주들의 동반 약세는 간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조기 폐지 가능성이 나온 여파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펀치볼뉴스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IRA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조기 폐지를 강경파에 제안했으며, 공화당 지도부가 모든 IRA 세액공제를 오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28년은 법안에 명시된 IRA 세액공제 폐지 시점보다 빠르다. 감세 법안은 IRA 세액공제 폐지 시점을 당초 2033년에서 2032년으로 1년 앞당기도록 했는데, 이를 다시 4년이나 앞당기는 셈이다. 그러자 그간 IRA으로 세액공제를 받았던 이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캐즘으로 이차전지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정책 불확실까지 맞물리면서 투심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업황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주가보다 실적의 하향 조정이 더 가파르게 진행되며 현재 이차전지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3년 이후 급락했던 메탈 가격 하락세가 올 들어 진정되며 판가 측면에서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락 위험)가 해소되고 양극재 업체들의 대규모 재고 손실도 일단락될 것”이라며 “향후 업황 회복 관점에서 물량이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은 가운데 1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 반등과 양극재 수출 물량 바텀아웃(상승세로 전환)으로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발표 내용을 종합해보면 대체로 1분기 실적이 분기 실적 저점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미국의 고율 관세 유지 여부와 IRA 정책 변화가 실적과 주가 방향성에 주요 변수일 것”이라며 “이차전지 섹터의 본격적인 업황 회복은 내년에나 가능하겠으나 주가 선행성과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하반기 종목별 트레이딩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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