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대형항공사 대한한공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 대한항공 모회사 한진칼 상한가 직행 [특징주]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5.13 14:59:36
입력 : 2025.05.13 14:59:36
호반, 한진칼 지분 매입 12일 공시해
호반 18.46% vs 조원태 회장 19.96%
델타항공(14.9%)·산업은행(10.58%)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으로 분류돼
산업은행 블록딜로 지분 처분할 경우
호반그룹 적대적 M&A 가능성 제기
경영권 분쟁시 막대한 자금소요 불가피
호반 18.46% vs 조원태 회장 19.96%
델타항공(14.9%)·산업은행(10.58%)
조원태 회장 우호지분으로 분류돼
산업은행 블록딜로 지분 처분할 경우
호반그룹 적대적 M&A 가능성 제기
경영권 분쟁시 막대한 자금소요 불가피

호반건설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양사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13일 장 초반 한진칼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개장 직후 급등하면서 오후 3시 현재 전장보다 29.93% 급등한 11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한진칼우 역시 29.98% 급등한 2만9700원으로 뛰어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는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특수관계인 포함)이 17.44%에서 18.46%로 늘어났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조원진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0.54%인데, 이중 산업은행 보유 지분율(10.58%)을 제외하면 호반건설과의 지분율 차이는 1.5%포인트에 불과하다.
호반건설 측은 단순 투자를 위한 지분 매입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양사 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호반건설은 지난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 지분(10.58%)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작업이 끝난 뒤에 산업은행이 시장과 어떻게 지분 정리에 나설지가 가장 큰 변수라는 해석이다.
산업은행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한진칼 지분(10.58%)을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이 공공기관이란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10%에 달하는 지분을 호반건설쪽에 매각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산은이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전(錢)의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호반건설은 계열사까지 동원할 경우 가용가능한 현금이 ‘조 단위’에 달한다.
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이미 한진칼 보유지분 53%를 담보로 705억원 규모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황이다.
다만 조 회장 입장에선 우군인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14.9%를 들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과 델타항공 지분을 합치면 약 34% 가량의 지분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산업은행 한진칼 지분이 빠진다고 하더라도, 호반그룹 입장에선 공개매수 등을 통해 현재 대비 20% 가량 지분을 늘려야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7조원대 후반이고, 향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고려아연과 같이 주가가 폭등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반그룹 입장에선 최소 2조원 이상 자금이 필요하다. 이는 또 다른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