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부터 담자”…미중 관세완화에 돌아온 외국인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5.13 17:25:41
입력 : 2025.05.13 17:25:41

미중 관세 완화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을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이 돌아오며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심이 개선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합의가 반도체주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9포인트(0.04%) 오른 2608.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48포인트(0.89%) 오른 731.8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18억원, 40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1918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자리에 올려놨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반도체주도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중 20만150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2일 이후 한 달여 만에 ‘20만닉스’를 기록했다. 전날 5.11% 급등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22%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그간 ‘관세 피해주’로 분류됐던 반도체주에 투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90일간 서로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씩 내리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는 기존 125%에서 10%로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도 그동안 미국발 관세 우려에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미중 관세의 협상 진전에 따라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는 불확실성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향후 불확실성 조기 해소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과 기울기는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리스크온(Risk-on) 모드에서 코스피 시가총액 24%를 차지하는 반도체 ‘빅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 없이 지수의 추가 랠리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가격 매력에 관세 불확실성 해소 모멘텀이 더해진다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충분히 가능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합의에도 여전히 실효관세율은 1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이 불가피하다”면서 “관세 전쟁이 시작된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G2 패권 경쟁 구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관론을 제한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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