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우려 덜자…반도체 뜨고 방산주 '비실'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5.13 17:48:00 I 수정 : 2025.05.13 20:16:13
입력 : 2025.05.13 17:48:00 I 수정 : 2025.05.13 20:16:13
미중 관세유예에 증시 변곡점
SK하이닉스 이틀새 4.4% ↑
기아는 5% 올라 주도주 기대
관세 반사이익 조선·방산주는
순환매 속 주가 하락세로 전환
한화에어로 8% 넘게 떨어져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90일 유예라는 변곡점을 맞으면서 증시 주도주가 달라졌다. 지난 3월부터 관세 영향을 적게 받는 조선·방산·뷰티 관련주들이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경기 민감 수출주인 반도체·자동차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지난 12일 관세 악재가 점차 줄어들면서 반도체·자동차 주가가 올라오며 그동안 관세 반사이익 산업이었던 조선·방산주 주가는 큰 폭으로 빠졌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장중 20만원 선을 회복하며 2거래일간 4.42% 상승했다.
미·중 관세 유예 방침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급등하자 반도체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분 것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 소식이 알려진 12일 장 초반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기아는 2거래일간 4.93% 올랐다.
SK하이닉스와 자동차 업종은 관세 쇼크로 인한 패닉셀이 시작되기 전인 3월 말 주가로 돌아갔다. 이들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기존 주도주에선 대거 순환매로 인한 주가 조정이 일어났다.
올해 무역 갈등과 전쟁의 수혜를 입었던 조선·방산 분야 종목들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주 처음으로 현대차 시가총액을 넘겼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6.61%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95% 추가 하락하며 기아보다 시총이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최근 2거래일 동안 LIG넥스원(-5.97%), 한화시스템(-7.79%), 한국항공우주(-7.52%) 등 주요 방산 업체 주가가 대폭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이 체결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한편 미·중 관세 협상이 체결되면서 조선 대장주인 HD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 0.85% 하락했다. 같은 이유로 2거래일 동안 한화오션(-2.63%), HD한국조선해양(-0.18%), 삼성중공업(-3.91%) 등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이 중국 선박에 항만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기로 하는 등 중국 조선업 견제에 나서자 국내 조선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방산·원전 주도주 랠리가 끝났다고 판단하지는 않지만, 예상보다 빠른 미·중 무역 협상 결과로 시장의 색깔이 다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뷰티 후광 효과로 동반 상승했던 미용 관련주들도 에이피알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발표된 실리콘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477억원은 컨센서스에 비해 23%나 높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실리콘투는 4.19% 하락한 주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슈링크' 시술로 알려진 클래시스 역시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장중 10%에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12일 실적을 발표한 코스메카코리아, 펌텍코리아 등 미용 관련주들도 대거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다만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 수출주에서 추세적 반등이 일어났다고 보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제림 기자 / 김대은 기자]
SK하이닉스 이틀새 4.4% ↑
기아는 5% 올라 주도주 기대
관세 반사이익 조선·방산주는
순환매 속 주가 하락세로 전환
한화에어로 8% 넘게 떨어져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90일 유예라는 변곡점을 맞으면서 증시 주도주가 달라졌다. 지난 3월부터 관세 영향을 적게 받는 조선·방산·뷰티 관련주들이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경기 민감 수출주인 반도체·자동차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지난 12일 관세 악재가 점차 줄어들면서 반도체·자동차 주가가 올라오며 그동안 관세 반사이익 산업이었던 조선·방산주 주가는 큰 폭으로 빠졌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장중 20만원 선을 회복하며 2거래일간 4.42% 상승했다.
미·중 관세 유예 방침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급등하자 반도체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분 것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 소식이 알려진 12일 장 초반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기아는 2거래일간 4.93% 올랐다.
SK하이닉스와 자동차 업종은 관세 쇼크로 인한 패닉셀이 시작되기 전인 3월 말 주가로 돌아갔다. 이들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기존 주도주에선 대거 순환매로 인한 주가 조정이 일어났다.
올해 무역 갈등과 전쟁의 수혜를 입었던 조선·방산 분야 종목들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주 처음으로 현대차 시가총액을 넘겼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6.61%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95% 추가 하락하며 기아보다 시총이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최근 2거래일 동안 LIG넥스원(-5.97%), 한화시스템(-7.79%), 한국항공우주(-7.52%) 등 주요 방산 업체 주가가 대폭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이 체결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한편 미·중 관세 협상이 체결되면서 조선 대장주인 HD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 0.85% 하락했다. 같은 이유로 2거래일 동안 한화오션(-2.63%), HD한국조선해양(-0.18%), 삼성중공업(-3.91%) 등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이 중국 선박에 항만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기로 하는 등 중국 조선업 견제에 나서자 국내 조선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방산·원전 주도주 랠리가 끝났다고 판단하지는 않지만, 예상보다 빠른 미·중 무역 협상 결과로 시장의 색깔이 다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뷰티 후광 효과로 동반 상승했던 미용 관련주들도 에이피알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발표된 실리콘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477억원은 컨센서스에 비해 23%나 높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실리콘투는 4.19% 하락한 주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슈링크' 시술로 알려진 클래시스 역시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장중 10%에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12일 실적을 발표한 코스메카코리아, 펌텍코리아 등 미용 관련주들도 대거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다만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 수출주에서 추세적 반등이 일어났다고 보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제림 기자 / 김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