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돌아오셨습니까”...한국경제 대들보 반도체·자동차, 관세 우려 줄자 기지개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5.13 16:28:13 I 수정 : 2025.05.13 20:12:12
입력 : 2025.05.13 16:28:13 I 수정 : 2025.05.13 20:12:12

다만 12일 관세 악재가 점차 줄어들면서 반도체·자동차 주가가 올라오며 그동안 관세 반사이익 산업이었던 조선·방산주 주가는 큰 폭으로 빠졌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장중 20만원선을 회복하며 2거래일간 4.42% 상승했다.
미·중간 관세 유예 방침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급등하자 반도체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분 것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은 미·중 협상 소식이 알려진 12일 장초반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기아는 2거래일간 4.93% 올랐다.
SK하이닉스와 자동차 업종은 관세쇼크로 인한 패닉셀이 시작되기 전인 3월말 주가로 돌아갔다. 이들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기존 주도주에선 대거 순환매로 인한 주가 조정이 일어났다.
올해 무역갈등과 전쟁의 수혜를 입었던 조선·방산 분야 종목들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주 처음으로 현대차 시가총액을 넘겼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6.61%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95% 추가 하락하며 기아보다 시가총액이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최근 2거래일 동안 LIG넥스원(-5.97%), 한화시스템(-7.79%), 한국항공우주(-7.52%) 등 주요 방산업체 주가가 대폭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이 체결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올해 들어 미국이 중국 선박에 항만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기로 하는 등 중국 조선업 견제에 나서자 국내 조선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방산·원전 주도주 랠리가 끝났다고 판단하지는 않지만 예상보다 빠른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로 시장의 색깔은 다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뷰티 후광효과로 동반 상승했던 미용 관련주들도 에이피알을 제외하고는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실리콘투, 클래시스의 주가가 급락하며 ‘셀온’이 꺾여진 투심을 보여주는 게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13일 발표된 실리콘투의 1분기 영업이익 477억원은 컨센서스에 비해 23%나 높은 것이었다. 그러나 실리콘투는 4.19% 하락한 주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슈링크’ 시술로 알려진 클래시스 역시 컨센서스를 웃돈 실적에도 불구하고 장중 10%에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12일 실적을 발표한 코스메카코리아, 펌텍코리아 등의 미용 관련주들 역시 대거 하락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다만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 수출주에서 추세적 반등이 일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에도 반도체주 대부분에서 오후가 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할 정도로 여전히 매수세는 약한 상황이다. 자동차는 섹터별 관세가 적용되는 산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