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3조7천억 기록 유가 떨어져 연료비 1조 줄고 전기료 인상에 수익 1조 늘어 가스公은 영업익 9.5% 감소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최근 정권마다 가정용 요금 인상을 미루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한전의 재정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됐다.
13일 한전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조2240억원, 영업이익은 3조75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8.9% 늘었다. 영업이익은 한전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던 2016년 3분기 4조4242억원 이후 최고 수치다.
연료비 감소는 한전의 흑자 폭을 키웠다. 작년 1분기 t당 126.5달러였던 유연탄 가격은 올해 1분기 105.3달러로 16.8% 감소했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같은 기간 14.1% 하락했다. 원자력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한전의 발전 자회사들이 석탄과 LNG 발전량을 줄인 점도 연료비 감소로 연결됐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자회사의 연료비가 1조1501억원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효과도 반영됐다. 지난해 10월 한전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올렸으며, kWh당 8.5원의 요금 인상 효과를 봤다. 한전의 올해 1분기 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지만, 판매단가 상승으로 한전의 전기 판매 수익은 1조462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올해 1분기를 포함해 7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다만 2021년 이후 누적된 영업적자가 30조9000억원에 달해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2조7327억원, 영업이익 83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6%, 9.5% 감소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