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 물밑접촉…시 "향후 준법투쟁 땐 현장 조치"
지난달 30일 준법투쟁 때 배차 지연 등 이상 징후 90건 확인
윤보람
입력 : 2025.05.01 17:59:50
입력 : 2025.05.01 17:59:50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준법투쟁'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역 앞 버스환승센터의 한 버스에 준법투쟁 안내문이 놓여있다.2025.4.30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 후 물밑 접촉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향후 노조의 '준법투쟁'이 재개될 경우 적극적으로 현장 계도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서울시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향후 준법투쟁이 재개되면 공무원을 주요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에 배치해 불필요한 장시간 정차 행위 등을 확인하는 즉시 현장에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사측과의 막판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30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준법투쟁(안전운행)에 돌입했다.
안전운행은 승객이 교통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는 등 안전이 확보된 것을 확인 후 출발하거나 앞서가는 차를 추월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연착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수위가 낮은 투쟁 형태여서 당일 오전 출근길은 일부 버스의 배차 간격이 길어지긴 했으나 큰 혼란은 없었다.
인가 운행 횟수 대비 실제 운행 횟수는 1천13회 부족해 97.3%의 운행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책임감 있는 운수종사자의 적극적 협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는 준법투쟁 당일 차량 흐름을 저해하는 고의적 감속 운행 및 출차·배차 지연 행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90건의 이상 징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차간격 지연이 87건으로 대부분이었고, 비정상적 정류소 정차 2건, 차고지 지연 출발 1건이었다.
대다수의 노선이 원활하게 운행됐으나 165개 노선은 15분 이상 운행이 지연됐고, 평균 지연 시간은 약 33분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중앙차로 정류소에서 선행 차량의 장시간 정류소 정차와 의도적 지연 운행 등으로 인해 소위 '버스열차'(버스 여러 대가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 정체를 빚는 것) 현상이 발생했다고 시는 전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노사 간 합의 도출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협상 타결 전까지 노측의 준법투쟁에 철저히 대비해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이 결코 방해받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는 정상 운행하되 이후에는 협상 상황에 따라 투쟁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8일 예정된 '전국자동차노조 지역 대표자회의'에서 구체적인 투쟁 방식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bryoo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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