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만에 경제지휘봉 내려놓은 최상목…'탄핵안'에 전격사퇴(종합2보)

"직무 계속 수행할 수 없어 사퇴, 국민께 죄송"…한덕수, 즉각 사표수리이주호 사회부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직
민경락

입력 : 2025.05.01 23:47:02


본회의 추경안 표결 전 발언하는 최상목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표결 전 발언하고 있다.2025.5.1 ondol@yna.co.kr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밤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10시 28분께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본회의에서 최 부총리 탄핵안 상정을 선언하기 약 4분 전이다.

관련 의사일정 동의안건이 상정된 시점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약 20분 뒤 최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최 부총리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 중이었다.

사의표명 소식이 알려진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최 부총리는 별도로 기자들에게 배포한 메시지에서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없게 돼 사퇴하게 된 점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 탄핵안은 지난 3월 21일 민주당 주도로 발의돼 지난달 2일 본회의에 보고됐다가 법사위로 회부됐다.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최 부총리가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당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아 국회 권한을 침해했다는 것이 탄핵소추 사유다.

법사위는 지난달 16일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탄핵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를 열었으나 조사결과 보고서는 채택하지 못한 채 청문회를 종료했다.

최 부총리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이은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경제부총리다.

2024년 1월 취임 이후 '역동 경제'를 기치로 걸고 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기업 투자 지원 확대, 상속세 개편 등을 추진했지만 '부자 감세'라는 비판도 받았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덕수 대행이 잇달아 탄핵소추 되자 88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권한대행 기간 국무총리 직무대행, 기존의 '경제 컨트롤타워'에 더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까지 '1인4역'을 맡으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만 임명했다가 여야 양측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결국 국회에 탄핵 소추안이 상정되는 불씨가 됐다.

최 부총리는 지난 3월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을 기각한 뒤 다시 경제사령탑으로 복귀해 한미 간 '2+2 관세협의' 등 경제현안 해결에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이날 국회를 통과한 13조8천억원의 필수추경을 끝으로 1년 4개월여의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마무리 짓게 됐다.

한덕수 대행이 사퇴한 날 공교롭게도 최 부총리마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결국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무위원 서열 4순위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맡게 됐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행의 대행의 대행 체제'인 셈이다.

roc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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