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신규 수주 잠정 중단…사명 변경도 추진
잇단 사고에 내부 재정비 결정… "체질 개선 이후 수주 나서겠다"
권혜진
입력 : 2025.04.30 18:41:20
입력 : 2025.04.30 18:41:20

[현대엔지니어링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신규 수주를 위한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최근 중대재해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내부 체질 개선과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고강도 조치에 나선 것이다.
30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주우정 대표와 임원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전 직원을 상대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이같은 내부 혁신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주 대표와 임원진들은 당분간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한 활동을 중단한다고 공표했다.
임원진은 구체적인 기한은 밝히지 않은 채 "안전과 품질에 대한 경쟁력, 체질 개선이 확보된 이후에 본격 수주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택과 인프라 부문이 모두 해당되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이미 수주한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회사는 현재 약 3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신규 수주 중단에도 당장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 오히려 나중에 수주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이와 함께 사명 변경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 현대종합기술개발로 출범해 1982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뒤 43년간 사명을 유지해왔다.
회사가 사명 변경과 신규 수주 활동을 중단하는 파격적 조치를 결정한 것은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가치인 건설사의 이미지 실추가 추후 회사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던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되며 10명이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지난달에는 경기 평택시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한동안 영업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며 "멀리 내다볼 때 당장의 영업활동보다는 내부 시스템 정비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luci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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