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두 눈으로 봤는데”...시중 자금 진짜 우량채에만 몰려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4.30 19:42:25
입력 : 2025.04.30 19:42:25

기업들의 자금 조달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금이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에만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발행된 회사채 가운데 AA등급 이상 우량채 비중은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8%에 비해 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A등급 회사채 비중은 같은 기간 29%에서 21%로 줄어들었다.
높은 등급의 회사채 발행량이 대폭 늘어난 것은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우량채를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초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이유로 선제적인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업황 부진 기업들에 대한 신용 경계감이 퍼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림지주(A-), SLL중앙(BBB) 등은 지난 3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미매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단기자금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A3등급 이하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는 3월 2789억원 순상환된 데 이어 이달에도 4000억원 이상 순상환을 기록하고 있다. CP·전단채 발행보다 상환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신용증권 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비우량물의 발행 여건은 까다로워졌다. CP 시장에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A3등급의 발행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고, A2등급의 발행 금리 하락세도 멈췄다.
한은은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비우량물 비중이 줄고 업황이 좋지 않은 일부 기업의 회사채는 매각되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신용증권 투자 수요가 위축되고 기업 실적이 나빠져 현재 일부 취약 부문에 국한된 신용 경계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5조 대어도 발 뺐다”…찬바람 부는 공모시장, 이 회사도 상장 철회
-
2
[속보] 체코 “한수원과 7일 신규 원전 계약 체결”
-
3
뉴욕증시, 역성장 쇼크에 개장초 약세…다우 장중 4만 하회
-
4
K-원전, 중동 거쳐 유럽 첫 진출…수출 지형 넓혔다
-
5
트럼프, 임기초 역성장에 바이든 책임론…"관세 무관…인내하라"
-
6
[2보] 미 3월 개인소비 물가 전월대비 보합…전년대비 2.3%↑
-
7
美 3월 개인소비지출 근원물가 전년대비 2.6%↑…4년만에 최저(종합)
-
8
[1보] 미 3월 개인소비 물가 전년대비 2.3%↑…근원지수 2.6%↑
-
9
미 ADP 발표 4월 민간 고용 6만2천명↑…전망 크게 밑돌아
-
10
[2보] 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 확정…5월7일 최종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