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내연→전기' 개조 검토…환경부, 경제적 타당성 분석

온실가스·대기오염물질↓ 배기소음도 '뚝'…짧은 주행거리는 한계동남아 진출 가능성도…인도네시아는 개조 시 85만원 지원
이재영

입력 : 2025.04.20 06:15:02



전기 이륜차.[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환경부가 전기 오토바이를 늘리기 위해 경유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는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개조(전동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경제성 등의 측면에서 타당한지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영업·배달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중소형 내연기관 이륜차를 최고 정격출력 4kW(킬로와트)와 7kW급 전기 이륜차로 개조해보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륜차는 배달 음식 등 온라인 주문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많이 늘었다.

전국 이륜차 신고 대수를 보면 2013년 3월 209만7천143대에서 코로나19 대유행기였던 2021년 7월 231만9천194대까지 늘었다가 감소해 올해 3월 기준으로는 224만4천680대다.

정부는 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전기 이륜차에도 전기 승용차 등과 마찬가지로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보급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진 않고 있다.

'충전 시간 대비 짧은 주행거리'가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 이륜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보통 70∼80㎞ 정도다.

하루 100㎞ 이상 주행하는 배달 기사들에겐 부족한 수준이다.

작년 5월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의뢰로 작성된 '다양한 도시 정보를 수집하고 차대차 사고를 감소하는 디지털 전기이륜차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전업 배달 기사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약 108㎞에 달했다.

보조금 지급 대수 기준 연도별 전기 이륜차 보급 대수는 2020년 1만4천195대, 2021년 1만6천858대, 2022년 1만4천892대, 2023년 8천174대, 2024년 9천546대로 연평균 1만2천733대다.

보조금을 받지 않은 경우까지 계산하면 전기 이륜차 신고 대수는 2023년 9천48대와 2024년 1만406대로, 조금 더 많다.

이륜차는 골목골목을 누비기에 전동화하면 체감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에 더해 배기 소음이 사라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내연기관 이륜차 전동화를 지원하는 사례는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 지원으로 국내 시장을 키우면 향후 이륜차를 주 이동 수단으로 하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외국 시장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가 내연기관 이륜차 전동화를 지원한다.

인도네시아는 배기량 110∼150㏄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개조하면 작년 기준 1대당 1천만 루피아(약 84만5천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보조금 지원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전기 이륜차로 개조된 내연기관 이륜차 수는 2023년 145대에서 2024년 1천111대로 7.7배 증가했다.

시장분석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 이륜차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379억3천만달러(약 53조8천226억원)로 추산되며 2034년 617억3천만달러(약 87조5천948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긴 하지만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개조하는 방안에 경제적 타당성은 있다고 본다"면서 "기술적 한계 등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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