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투톱 엇갈린 예보...삼성전자 먹구름, SK하이닉스 햇살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4.08 00:02:55
입력 : 2025.04.08 00:02:55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를 이끌어가는 두 반도체 기업이 올해 1분기 엇갈린 성적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부진이 올 1분기까지 이어지지만 SK하이닉스는 계속해서 호실적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매출액 77조1176억원, 영업이익 4조9613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23% 늘고 영업이익은 24.9%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메모리 가격 하락과 판매량 부진이 꼽힌다. 가령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출하량이 11~16% 감소하고, 평균 판매 가격 또한 15~17% 낮아지면서 부문 전체가 적자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비메모리 부문인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구조적인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고객 다변화 부족, 저수율, 레거시 수요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엔비디아·애플 등) 최상위 프리미엄 고객과 (자사 MX사업부 등) 내부 고객의 부진으로 연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실적 저점을 통과한 뒤 2분기부터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 역시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PC 업체의 재고 조정 완료로 올 2분기부터 범용 메모리 구매 수요가 발생해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파운드리 사업은 상반기 생산라인 효율화 이후 하반기부터 레거시 공정 중심의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매출액 17조2443억원, 영업이익 6조5337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8.74%, 영업이익은 126.39%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이번 분기에 호실적이 전망되는 이유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이 이뤄진 덕분이다. HBM3E 12단 제품이 올 1분기부터 출하되며 고수익성 제품 비중이 상승했고, 이에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이 49~53% 수준으로 실적을 견인한다는 것이다.
또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일부 고객사가 선제적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인공지능(AI) 서버·데이터센터향 D램 수요가 지속된 것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이번 짧은 하락 사이클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 유지가 가능함을 확실하게 입증했다”며 “하반기에는 HBM3E 12단 출하 확대까지 더해지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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