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내 주식 계좌”…외국인 매도폭탄에 파랗게 질린 코스피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입력 : 2025.04.07 19:17:20
입력 : 2025.04.07 19:17:20
외인 코스피 순매도 2조원
이달 들어서만 6.4조 매도
삼성전자만 4500억 팔아
반도체株 위주로 매도해
한때 매도사이드카 발동도
당분간 기간 조정 전망 나와
이달 들어서만 6.4조 매도
삼성전자만 4500억 팔아
반도체株 위주로 매도해
한때 매도사이드카 발동도
당분간 기간 조정 전망 나와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발 관세폭탄이 세계 경제에 작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각국 증시에서 패닉 셀에 나서고 있다.
7일 오전 개장부터 한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주요국 증시는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해 8월 5일 미국 경기 침체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더해져 8.77% 하락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하락 종목은 886개로 역대 14번째로 많았다. 이날 코스피 하락폭은 대부분 작년 8월 5일 아시아 증시 폭락 때의 기록에 근접한 수치였다.
다만 그때는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금보다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이 재빠른 수습에 나서며 증시가 급반등할 수 있었다.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자세에 중국이 보복관세에 나서며 전면적 무역전쟁 도래, 이로 인한 경기 침체의 현실화 때문에 쉽게 증시 저점을 낙관할 수 없다는 공포심리가 시장에 깔려 있다는 점에서 당시와 차이가 있다.
코스피는 지난주 상호관세 부과 충격에도 주변국에 비해 낙폭이 작았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세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외국인들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나설 시그널을 보이지 않자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극에 달해 신흥국 증시에서 투매에 나섰다. 그동안 시장이 한 가닥 기대를 걸어온 ‘파월 풋’이 빠른 시일 내에 나오기 힘들다는 인식에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 증시에서 자금을 대거 회수한 것이다.

코스피에선 외국인 순매도가 두드러졌던 종목일수록 하락폭이 컸다.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피 현물에서 2조949억원, 선물에선 1조1819억원을 순매도해 현·선물을 합하면 3조2000억원이 넘는 규모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 일일 순매도가 2조원을 넘은 것은 2021년 8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역대 순매도로는 5위다. 4월 들어 5거래일 만에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6조437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들 순매도 규모 1위는 삼성전자(4584억원), 2위는 SK하이닉스(1090억원)였다. 코스피 두 대장주가 각각 4.63%, 8.01% 내리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으며 주요 수출주인 현대차 역시 외국인의 1040억원 순매도에 6.1% 하락했다.

관세 부담으로 국내 수출품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충격에 반도체 밸류체인이 모두 약세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투자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에 전력기기주 HD현대일렉트릭이 11.55% 하락하기도 했다.
일본·중화권 증시에서도 수출주들의 급락이 이어졌다.
도쿄 증시에서 도요타자동차가 5.86% 하락한 데 이어 히타치는 11.8%, 도쿄일렉트론은 10.02%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작은 코스닥 역시 5.25% 하락해 지난해 8월 5일 11.3% 하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12분에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 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늘 일선 지점에서는 담보증거금을 요청하는 전화들이 많이 돌았고 내일이 되면 반대 매매로 인한 개인들 매도 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밸류에이션 기준 저점 부근이나 관세 충격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중장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관세 부과국들의 추가 대응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지난 3일부터 동아시아 국가의 증시 하락률을 보면 코스피는 7.09% 하락했으며 닛케이225는 12.85%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은 7.57% 내렸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계적 반등이 있더라도 당분간 기간 조정(가격이 크게 변하지 않는 기간이 이어짐)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때에 비해 무역분쟁의 전선이 넓고 더욱 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그 영향이 기업 실적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어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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