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진다"…공매도 집중 타깃된 반도체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4.07 17:58:32 I 수정 : 2025.04.07 19:56:37
공매도 재개 일주일 살펴보니
한미반도체·SK하이닉스 등
공매도 과열종목 2회 지정
디젠스·젬백스 등에도 몰려
배터리株 우려만큼 많지 않아
외국인 영향력 더 확대될 듯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된 가운데 첫 일주일 동안 코스피에서 26회, 코스닥에서 72회 공매도 과열 종목이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과 달리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대형주 중에서는 반도체주가 많았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는 정치 테마주와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위치해 있었다.

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재개 첫날인 지난달 31일 전체 거래대금의 10.38%를 차지했다가 차츰 하락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둘째날인 이달 1일에는 공매도 거래대금 비율이 6.15%까지 떨어졌고 이후 2일 6.98%, 3일 7.61%까지 올랐다가 4일에는 7.04%로 감소했다.

주로 코스닥시장보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었다.

애초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집중 표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반도체와 일부 정치 테마주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매일 공매도 과열 종목을 선정하고 다음 날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2회 지정된 종목은 동원금속, 동원시스템즈, 일성건설, 카카오, 한미반도체, SK하이닉스였다. 이 중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반도체주로 꼽히며, 동원금속과 일성건설은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불리는 정치 테마주에 속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3회 지정된 종목은 디젠스, 삼천당제약, 서진시스템, 원익홀딩스, 제이앤티씨, 젬백스였다.

이 중 디젠스는 마찬가지로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정치 테마주이고, 원익홀딩스와 제이앤티씨는 반도체 관련주로 분류된다. 한편 삼천당제약과 젬백스는 바이오 기업에 해당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공매도와 주가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매도의 표적이 된 종목들이 오히려 시장 수익률을 웃돌거나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다음날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경우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지난 4일 현대홈쇼핑은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이 58.54%에 달했으나 주가는 0.21% 올랐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다음 거래일인 7일 공매도가 금지됐으나 주가는 9.55% 하락했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 공매도 표적으로 예상했던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점차 공매도 비중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공매도 재개 첫날인 지난달 31일 공매도 거래대금 비율이 36.89%에 달했으나 이달 4일에는 18.95%에 불과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이번 공매도 역시 증시 자체에 주는 영향은 작을 것"이라며 "향후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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