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쪼그라든 美 정크본드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4.07 17:53:01 I 수정 : 2025.04.07 19:30:33
트럼프 정부 상호관세 영향
고위험채권 부도 위험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해 강력한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미국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무역 갈등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ICE데이터서비스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정크본드와 미 국채 10년물 간 수익률 격차(신용스프레드)는 지난 2일 이후 1%포인트 벌어진 4.45%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CCC등급 이하의 초저신용 회사채 스프레드는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0%포인트를 넘어섰다.

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수익·고위험 채권으로, 경기가 악화되면 부도 위험이 커진다. JP모건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3%로 하향 조정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5.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통 업체와 자동차 부품 업체 등 해외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웨이페어, 마이클스, 스테이플스와 같은 회사의 채권 금리는 최근 며칠 사이 급등했다.

NH투자증권도 미국 정크본드 시장의 스프레드가 지난 한 주간 블룸버그지수 기준으로 0.87%포인트나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다섯 번째로 큰 변동성이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스프레드 급등은 신용위기 공포보다는 저유동성 자산의 현금화 수요가 확대된 '패닉 셀(panic sell)' 성격이 강하다"며 "경기 연착륙 기대가 훼손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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