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상호관세 폭풍전야·지표 부진…동반 하락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4.01 23:57:30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4월 첫 거래일을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거칠었던 1분기 장세가 2분기 초장에까지 이어진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상호관세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세의 강도가 예상보다 더 셀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제조업 업황 위축,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감지된 신규 지표들도 시장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76.77포인트(0.90%) 하락한 41,624.99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20포인트(0.61%) 낮은 5,577.6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5.53포인트(0.38%) 내린 17,233.75를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0.67포인트(3.01%) 높은 22.95를 가리키고 있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미 국채로 매수세가 몰리며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전장 대비 11.2%포인트 낮은 4.133%까지 내려갔다.

3대 지수는 전날 강한 반등세 속에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상호관세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개장 초반 기술주 투매 바람이 다시 불었으나, 우량주를 필두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시장을 다독이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나스닥지수도 열심히 뛰어올랐지만, 약보합에 그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는 피하지 못했었다.

지난 1분기에 다우지수는 1.3%, S%P500지수는 4.6%, 나스닥지수는 10%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022년 이후 가장 부진한 분기 실적이었다.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조정 영역(최고점 대비 10% 이상↓)에 잠겨있다.

이날도 시장의 화두는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인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트럼프는 "모든 국가가 대상"이라고 밝혔으나 실질적 대상과 범위, 규모는 아직 미지수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무역적자 유발국 '더티15'(Dirty 15)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불공정 무역 관행 국가 21개국을 주 타깃으로 예시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상품에 2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초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으나 유력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로 시장 예상치(49.5)와 전월치(50.3)를 모두 하회하며 업황이 다시 위축세로 전환했음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구인 건수는 약 757만 건으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763만 건)를 밑돌며 노동시장 둔화 신호를 보냈다.

이날 미국의 유명 헬스케어 제품 제조사 존슨앤드존슨은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통해 발암 논란을 일으킨 활석 관련 소비자 소송 수천건을 일괄 해결하려던 시도가 좌절되면서 주가가 5% 이상 뒷걸음쳤다.

패션 브랜드 캘빈 클라인과 타미 힐피거 모기업인 PVH콥은 시장 예상을 상회한 작년 4분기 실적 공개 후 주가가 16% 이상 뛰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케이블 뉴스 채널 뉴스맥스는 뉴욕 증시 데뷔 첫날인 전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735%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60% 이상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모가 10달러였던 뉴스맥스 주가는 140달러에 가깝게 뛰었다.

유명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은 룹 캐피털 마케츠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업그레이드한 데 힘입어 주가가 3%가량 상승했다.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일부 항공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은 각각 4% 이상, 사우스웨스트항공은 3% 이상 내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엔비디아만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대부분 등락폭이 1% 미만인 가운데 테슬라만 4% 이상 올랐다.

테슬라는 1분기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으나, 3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 동안 주가가 19.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가을 분기(20%↓) 이후 최악의 실적이었다.

바클리즈 부사장보 안슐 굽타는 "이벤트(상호관세 발표)의 리스크가 높을수록 잠재적 안도 랠리 가능성도 커진다"며 상호관세가 덜 공격적일 경우 증시가 상승 무드를 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반대의 경우에도 시장이 무역 리스크를 과소평가, 하방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57%, 독일 DAX지수는 0.93%, 영국 FTSE지수는 0.26%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8% 오른 배럴당 71.6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8% 높은 배럴당 74.9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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