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방 5개국 정보동맹'서 캐나다 축출?…백악관은 '부인'

'관세 전쟁 주도' 백악관 고문 '캐나다 압박' 차원서 거론 보도
강병철

입력 : 2025.02.26 03:25:55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
[워싱턴 AP=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서방 5개국 정보동맹에서 캐나다를 축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25일(현지시간) 나왔으나 당사자는 이를 부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서방 5개국 정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USMCA)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가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차단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달 초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가 한 달 유예한 상태다.

동맹국인 캐나다를 포함해 전세계 국가들과의 관세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나바로 고문의 이번 제안은 캐나다에 대한 압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백악관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보도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이 참여하는 정보 동맹이다.

이들 국가의 정보기관들은 외교, 안보, 국방 등 민감한 기밀 정보를 수십년간 공유해왔다.

다만 나바로 고문 본인은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성 언론의 익명 출처에 근거한 보도를 비판한 뒤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일"(crazy stuff)이라면서 "익명의 출처에 근거한 보도에 관심을 기울이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캐나다와 같은 동맹국과의 안보를 절대로 위태롭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뒤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나 대(對)캐나다 관세 부과 방침 등을 밝히면서 캐나다가 미국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된다고 말하는 등 반복적으로 캐나다의 미국 편입 희망 의사를 밝혀왔다.

트뤼도 총리는 이달 초 캐나다의 핵심 광물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하는 이유로 들면서 "(농담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it is a real thing)라면서 심각성을 경고했다.

solec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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