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레이더] K-푸드, 세계 무대서 훨훨…수출 효자 등극한 농특산물
신선·가공식품 등도 비약적 성장…경남·전남 역대 최고 수출액물김·소주 등 수출도 주목…지자체들, 해외 상설점 열고 판로 확대
임채두
입력 : 2025.02.26 07:00:05
입력 : 2025.02.26 0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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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푸드'가 세계 무대를 향해 보폭을 넓히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울산 배, 이천 쌀, 영동 곶감 등 지역의 대표 농특산품이 대형 수출 선박에 실려 쉴 새 없이 바다를 건넌다.
지자체는 여세를 몰아 해외 현지의 상설판매장을 늘리는 등 판로 개척과 확대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동시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출박람회, 통관 설명회, 사업비 지원 등 다양한 정책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 해외 시장 파고드는 향토 K-푸드…신선·가공식품도 인기 강원도의 대표 곡창지대인 철원군은 지역의 유명 농산물인 '오대쌀'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원군은 2021년 총 10t 규모의 오대쌀을 호주 현지에 처음으로 수출한 뒤 매년 물량을 늘려 2년 만인 재작년에 100t을 달성, 달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하와이 판로도 새로 개척한 군은 올해는 오대쌀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즉석밥, 오대쌀 뽕잎 식혜, 도라지청, 전통 장 등 철원지역 중소기업 8곳의 우수 제품을 호주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배 생산지로 유명한 울산도 지난해 기준 27년째 '울산배'를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 수출하면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울산배는 1998년 미국에 처음 수출했는데, 당시 164t(3억원 상당)을 해외에 팔았고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대만,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등지로 수출 대상 국가를 계속 늘려왔다.
울산배는 적게는 100∼300t, 많게는 600∼700t 등 한 해도 빠짐없이 해외 곳곳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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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연합뉴스) 임귀주 기자 = 햅쌀로 쌀밥 짓기.솥에 쌀을 안쳐 불을 켜면 15분 후 차지면서도 윤기 자르르 흐르는 밥이 탄생한다.2017.11.10
전국적으로 유명한 경기 이천시의 '임금님표 이천쌀'도 해외 시장에서 인기다.
이천쌀은 2009년 1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호주, 러시아, 미국, 홍콩, 중국 등에 수출되고 있다.
미국 수출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으며, 지금까지 미국 수출 누적 물량은 총 300t가량이다.
쌀을 가공한 이천쌀 컵누룽지와 이천쌀 미숫가루 제품도 이천쌀과 함께 미국에 수출돼 밀가루가 없는 '글루텐 프리'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도 향토 음식 못지않은 해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포항시와 포항시산림조합은 이달 11일 북구 흥해읍 산림조합에서 생산한 달래, 냉이, 미나리 등 봄나물과 쌈채소 1t(약 500만원)을 캐나다로 수출했다.
이들 기관은 올해 봄나물과 쌈채소 10t가량을 비행편으로 캐나다에 수출할 예정이다.
포항에서 생산된 나물과 쌈채소가 수출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 이후로 줄곧 서민의 애환을 달래온 소주 수출량도 주목할 만하다.
하이트진로의 미국 법인 매출은 2023년 기준 630억원으로 증가 추세이며 롯데칠성음료의 대미 소주 수출액은 2021년부터 3년간 연평균 46% 늘었다.
삼양식품 역시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불닭볶음면 수출로 지난해 3천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또 지난해 경남도의 농식품 수출액은 14억8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중 신선 농산물은 딸기(6천279만달러), 파프리카(2천346만달러), 느타리버섯(1천183만달러), 단감(475만달러) 등이었다.
글로벌 히트 작목에 가까운 딸기는 수출 효자 품목으로 2021년 기준 수출량은 5천t, 금액으로는 1천억원에 육박한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딸기는 한국의 논밭 작물 중에서 쌀 다음으로 생산액이 많은데, 2023년 딸기 생산액은 1조4천억에 달한다.
가공식품으로는 라면, 담배(필터), 연초(담뱃잎), 커피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전남의 농수산식품 수출액도 지난해 역대 최고치(7억8천만달러)를 달성했으며 수산물과 분유 등의 수출 증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수출 효자 품목 1위'로 불리는 김도 지난해 수출량 1만8천599t(관세청 통계)을 기록, 전년보다 12.4% 늘었다.
김의 인기가 치솟자 역설적으로 국내 최대 물김 생산지 중 한 곳인 전남 해남에서는 전국적인 생산량 증가로 물김을 수확하자마자 폐기해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 판로 확대 사활 건 지자체…기업 지원 '투트랙' 국내 최대 포도 산지 중 한 곳인 충북 영동군은 미국과 동남아 등지로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07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영동 포도는 대만,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 시장을 넓혀 지난해 400t 이상 수출됐다.
영동군은 18년째 수출이 이어지는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현지 대형마트 30곳에서 '영동 포도 판촉 및 시식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영동의 대표 농산물 중 하나인 곶감 역시 연이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영동군 심천면 약목리 신농영농조합법인은 2016년 처음 베트남 시장을 개척한 뒤 홍콩, 호주, 미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도 햇곶감 2.5t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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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시도 지역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캐나다 현지 상설판매장 수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6월에는 캐나다 토론토 한인마켓 1곳에 인천 농식품 상설판매장도 개설하고 강화섬 쌀 30t과 농식품 가공류 35개 품목을 수출했다.
올해는 토론토 한인마켓 2곳에 상설판매장을 추가로 열어 모두 3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남도 역시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1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MOU)을 했다.
전시·수출상담회에는 전남지역 농수산식품 8개 사와 공산품 7개 사가 참여해 205건의 상담과 1천35만 달러의 수출협약을 했다.
유자차와 해조류 등 특산품을 비롯한 난방기와 화장품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의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전북 군산시도 ▲ 농업회사법인 어울림 ▲ 농업회사법인 더미들래 ▲ 농부의 식품공장 이성일 농가 등 3개 신규 농특산물 수출업체를 발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법인·농가는 고구마칩과 감자칩, 티라미수 크림떡, 귀리 미숫가루 등을 앞세워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한다.
시는 수출 역량 강화 교육, 해외 박람회 참가 통관 설명회, 바이어 연계 수출 상담회 등을 개최해 수출 역량과 가능성을 높이면서 지역 업체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
또 강원 철원군은 오는 4월 호주 브리즈번 현지 마트에서 열리는 판촉 행사에 오대쌀을 내놓을 계획이다.
철원군 관계자는 "이번 호주 수출은 철원 우수 제품의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역 중소기업들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판로개척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농산물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면 네덜란드의 화훼작물처럼 작목의 첨단화와 규모화를 거쳐 전국 규모의 조직화를 통해 수출 협상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류문화와 함께 K-푸드는 브랜드 파워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농식품 트렌드가 우리의 장점인 푸드테크 기반의 건강식품이나 대체식품 중심으로 변화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지웅 고성식 장영은 손대성 이정훈 형민우 이우성 전창해 신민재 임채두 기자) do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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