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에어프레미아에 재무구조 개선명령 ··· “2026년 9월까지 자본잠식 문제 해결해라”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정지성 기자(jsjs19@mk.co.kr)

입력 : 2025.02.05 15:31:44
500억 유상증자 필요하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유증 철회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9월 국내 저가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에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프레미아가 현재 부분자본잠식 상황인데, 2년 후인 2026년 9월까지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라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 유상증자는 주주간 이견으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다.

올해 7월경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 정상화를 위해선 올해 내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에어프레미아에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내렸다.

항공사업법상 50% 이상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국토교통부가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 자본잠식률은 2022년(66.9%)서 2023년(82.1%)로 늘어난 바 있다.

재무구조개선 기한은 2년이다. 이를 감안하면, 에어프레미아는 2026년 9월까지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IB(투자은행) 업계선 감자 및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최소 50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에어프레미아 자본잠식 문제가 해소된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에어프레미아 자본총계가 262억원에 불과하고, 지난해에도 결손금이 발생해 자본금이 상당히 깎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추진했던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주주간 이견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구조는 AP홀딩스 46.0%, 대명소노그룹 22.0%(6월 콜옵션 행사 전제)이다.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 지분을 늘리고 싶어하고, 1대 주주인 AP홀딩스는 향후 있을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자금 투입을 최소화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간계약에 따라 양측 지분을 합친 68%에 달하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이 올해 7월 이후 공개매각 형식으로 M&A시장에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동자산을 비교해보면, 2023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대명소노그룹은 6774억원, AP홀딩스 관계사인 타이어뱅크는 1252억이 있다.

이에 더해 대명소노그룹은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 IPO를 통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더욱 확보할 계획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경영권 지분을 모두 접수하고, 두 항공사를 합병하려는 계획도 추진하고 나섰다.

이에 비해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설립한 AP홀딩스는 자금력이 부족하기에, 회사에 추가로 돈을 투입하는 유상증자보단, 감자나 대출의 방법으로 에어프레미아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이사회를 통해 접촉했지만, 어느쪽도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상대방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다”라며 “공개매각 후 결과를 지켜봐야 할듯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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