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좋아요, 오늘도 샀어요”…역대 최고점 노리는 코스피, 외국인에 달렸다

김정석 기자(jsk@mk.co.kr),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7.14 06:01:54
최고치 넘보는 코스피
외국인 자금도 몰려들어




코스피가 최근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역사적 최고치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글로벌 자금이 대부분 돌아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바이 코리아’ 행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금액도 지난해 이맘때 기록한 연고점 가까이 회복했다. 이 가운데 세계적인 투자은행(IB) JP모건은 향후 2년 내 ‘5천피’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1일 장중 3216.69까지 치솟으며 46개월 만에 3200선을 돌파한 뒤 3175.77에 마감했다. 반도체, 2차전지 등 그간 소외받던 대형주까지 반등에 성공하며 주가지수를 밀어올렸다. 코스피는 이제 2021년 7월 6일 기록한 역사적 최고치(종가 기준)인 3305.21까지 단 129.44포인트 남겨두고 있다.

긍정적인 점은 외국인 수급이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금액은 884조2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은 규모의 국내 주식을 보유했던 7월 11일 기록한 890조9000억원과 차이가 6조6000억원 수준까지 좁혀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29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이달에도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3277억원) 그리고 7일(-936억원)과 9일(-4105억원)을 제외하고는 연일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2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이탈했던 외국인 수급이 돌아온 만큼 정부가 진행할 증시부양책이 ‘바이 코리아’ 지속 여부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50원까지 올랐던 달러당 원화값도 이제는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고 외국인의 ‘수급 빈집’ 상태도 해소됐다는 점에서다. 이에 외국 자금의 신규 유입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순 과거의 잣대로 바라본다면 자산 배분 관점에서 외국 자금이 충분히 들어왔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정부 지원으로 증시가 우상향했던 일본 사례처럼 증시부양책에 힘입어 신규 수요들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JP모건도 지난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경우 코스피가 2년 동안 현재 수준보다 50% 이상 상승할 수 있다”며 “(이 경우) 50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역설적이게도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는 2024년 초보다 훨씬 약화됐다”며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려할 때 이는 투자자들이 더 나은 진입 시점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주도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조선과 방산 그리고 원전 등의 실적을 주목하면서 순매수하는 투자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때때로 차익실현하는 움직임도 있겠지만 오는 8월까지는 매수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56%를 넘어섰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현재 절반 아래인 49%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올해 2분기 내놓은 ‘어닝 쇼크’급 잠정 실적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개선 신호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투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오는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상고심에서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면 ‘뉴 삼성’을 향한 기대감이 부풀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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