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친구가 적보다 나빠”…동맹 더 때리는 트럼프, EU·멕시코에 30% 관세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5.07.13 23:51:02
25개국에 관세 서한…압박 외교 본격화
한국 기업 80% “물류·비용 피해 심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과 일본에 이어 동맹국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며, 시행까지 남은 3주 동안 각국을 상대로 관세 협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대목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발송한 서한 내용을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했다.

당초 지난 4월 발표된 EU에 대한 첫 관세율은 20%였으나 이번 조치로 10%포인트 인상됐다. 멕시코는 당시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앞서 2월 대미 마약 반입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이유로 캐나다와 함께 25%의 관세를 부과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이보다 5%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는 우리 경제, 그리고 사실은 우리의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도 예외 없이 가혹한 관세율로 압박해왔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매우 오랫동안 친구와 적 모두에게 이용당해왔다”면서 “솔직히 말해 많은 경우 친구가 적보다 나빴다”고 동맹국을 겨낭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멕시코 트럭 행렬. [로이터 = 연합뉴스]


트럼프 정부는 당초 90일의 유예를 거쳐 지난 9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던 상호관세를 다음달 1일로 연기했다. 지난 7일부터 각국 정상에게 새롭게 조정된 상호관세율을 담은 서한을 발송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EU를 포함해 총 25개국에 보냈다.

한편 국내 수출입 기업들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물류 지연, 비용 부담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80%가 ‘관세 조치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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